오는 7~9일 예정인 대학입시가 다가오면서 상하이시 전역이 술렁이고 있다. 중국은 고교 내신성적이나 면접이 아닌 이틀 혹은 사흘간의 시험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데다 올해 응시자가 사상최고치인 950만명에 달해 수험생 및 학부모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험생을 배려하기 위해 상하이는 최근 밤샘 공사작업 금지령을 하달하고 모든 공사장 및 공장에서 소음을 내지 못하도록 특별 명령을 내렸다. 시험기간인 오는 7~9일부터 17~18일까지 고시장 인근 100m 내에 위치한 공사현장에서 작업이 중단될 예정이다.
흥미로운 배려도 있다. 시 정부는 수험생의 집중력을 흐릴 수 있단 이유로 여감독관에 향수와 하이힐 사용을 금한다고 발표했다. 학생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어 감독관은 한 자리에 10분 이상 머무를 수 없고, 휴대폰을 지참할 수 없다. 올해에는 수험생이 8일 외국어듣기시간에 MP3 등을 휴대 가능토록 했다. 중국의 수험생들은 교사가 들고 온 라디오를 통하지 않고 각자가 들고 온 통신기로 듣기시험에 응한다.
'시험 지각'을 막기 위한 부모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한달 전부터 렌터카를 임대해놓은 이가 있는가하면, 그럴 사정이 안 되는 이들은 택시 예약에 서두르고 있다. 시 지역의 海博택시(61132822), 锦江택시(96961), 强生택시(62580000)가 이미 핫라인 예약 서비스를 개통했고 大众택시(968226)도 3일 개시했다.
수험생 전용 서비스 및 신종직업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입시보모까지 등장했는데, 이들은 수험생의 영양식을 식단에 따라 제공하고 심리안정을 돕는 등 각종 배려를 해 준다고 한다. 수일 전에 도착해 컨디션을 조절하려는 외지 학생들을 겨냥한 호텔의 '수험생용 객실' 마련 보도나 점쟁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보도도 눈에 띈다.
대학입학시험을 앞두고 시 전체가 입시 화두로 얘깃거리가 쏟아지는 풍경이 한국과 여러모로 흡사하다.
▷이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