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아침, 상하이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며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 10대 학생들이 상해한국상회 청소년사랑선도위원회 산하에 동아리 ‘상하이 드림봉사단’를 결성하고 지난 5월 26일 상해한국상회 열린공간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그 동안 학생들은 지난 2월부터 홍췐루에서 쓰레기 줍는 활동을 시작, 현재는 구베이 수이청루 명도성 정문부터 던킨 도너츠까지 매우 일요일 아침 7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40분씩 쓰레기를 주워오고 있다.
‘상하이 드림봉사단(이하 상드봉)’ 발대식에는 상해한국상회 청소년사랑선도위원회 김문철 위원장, 정운영 간사 등과 12명의 회원과 부모가 참석, 동아리 결성을 축하했다.
발대식은 4개월여 동안의 활동을 토대로 동아리가 결성된 만큼 활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되었다. 상드봉의 1기 회장 정원영(SSIS 10) 학생은 “1주일에 한번, 쓰레기들을 청소하면서 마음까지 정화하는 기분이다. 지금은 쓰레기 줍기만 하는 조그만 봉사단이지만 사회를 위해 더욱더 봉사하는 상드봉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문철 청소년사랑선도위원장은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 3가지 있다”며 “▲주변 환경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라.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해라 ▲시작을 했다면 어떤 일이건 끝까지 가라”고 당부하고 “쓰레기를 주우며 우리를 유혹하는 마음 속 쓰레기-게임, 컴퓨터, 게으름 등-까지 주우며 자기성찰이 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췐루에서 쓰레기 줍기를 처음 같이 시작했던 정운영 간사도 “동아리 결성을 축하한다. 쓰레기 줍기는 작은 일이지만 중요하고 값진 일이기도 하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상드봉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지도교사 정유훈 씨는 “정식으로 동아리가 발족되어 감사하다. 발대식 진행이 어설픈 부분이 많지만 모두 학생들이 하나하나 준비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발대식이 미래의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믿는다”는 감회를 전했다.
학생들은 그동안의 활동 모습이 담긴 UCC 자료를 보며 “쓰레기를 주울 때 외국 학생들이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고 중국인들이 가끔 관심을 보이곤 한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 길거리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하며 “매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건 싫지만 막상 일어나서 길거리 쓰레기를 주우면, 늦잠으로 허비 되는 시간을 보람 있게 보낼 수 있고 조금이나마 사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상드봉’은 앞으로도 매주 일요일 아침, 두 조로 나눠 수이청루 명도성 정문부터 던킨 도너츠까지 쓰레기 줍기를 한 후, ‘십대들의 쪽지’ 내용을 발췌하여 발표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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