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한국학생들이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를 1년째 계속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사우나 안에 있는 것처럼 더운 상하이 여름에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일요일 아침 8시가 되면 홍첸루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있다.
지난 해, 8월 홍췐루에서 처음 쓰레기를 줍기 시작할 때 5~6명으로 시작했던 일은 이제 적으면 10여명, 많을 때는 18명까지 평균 15명 정도가 모여 한 시간 동안 쓰레기를 줍고, 쓰레기를 주운 후에는 모두 모여 자유토론을 한다.
구성원은 모임의 중심인 고등학교 학생이 7명, 초등학생이 8~9명, 어른 7명, 중국학생 2명도 부모와 함께 참가하고 있다. 회원 자격은 따로 없다. 나이, 성별, 국적 등 아무런 제한 없이 단지 ‘지역에 봉사 하고 서로 소통을 꿈꾸는 사람이면 된다.
‘청소년 지역 봉사단(이하 청지봉)’으로 이름을 지은 것도 이 일을 처음 제안한 청소년의 생각과, 당시 청소년 사랑선도위원회 멘토단 후원회에서 활동을 하며 지역사회와 청소년과의 소통을 갈망하던 정운용 간사의 행동 철학이 결합되며 탄생했다.
청지봉 탄생을 돕고 지금까지 간사로 참여하고 있는 정운용 간사는 “청소년에게 배우는 것이 많다. 어느 지역이나 청소년들이 봉사하고 소통하려는 생각은 많으나 실천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이 생각한 것을 끌어내서 실천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어른으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모임은 고등학생이 주축이 되어 이끈다. 처음 봉사를 제안했던 정의현(상해 중12)양을 비롯 김현지(상해한국학교 11), 정진욱(상해한국학교 10)이 핵심 주축이 되어, 청지봉 내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이끌고 어른들과의 소통까지 이루고 있다.
이번 방학에는 신좡에 위치한 노인요양원에도 봉사활동을 다녀 왔다. 지점토를 가지고 만들기 놀이를 하면서 웃음을 짓는 중국 할머니들을 보며 학생들은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다”는 고백이다.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보람은 말할 것도 없고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학생들은 “쓰레기를 주우며 많은 생각을 한다. 또 어린 동생과 어른들과 함께 하는 자유토론에서 소통하며 생각의 깊이를 키우고 있다”며 더 많은 한국 청소년들이 같이 나눔에 동참하면 많은 것을 얻고 배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의 참여를 적극 권유한다.
어른과 아이들이 조화롭게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는 청지봉답게 아이들이 꿈꾸는 생각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청지봉 속에서 아이들의 꿈은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나영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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