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공동제작 영화 관련 신 정책이 연초 발표됨에 따라 <루퍼>, <클라우드 아틀라스>, <익스펜더블2> 등 ‘중미 공동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영화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방송과 영화 심의를 맡고 있는 광전총국(广电总局) 영화국의 장피민(张丕民) 부국장은 최근 열린 영화채널 포럼에서 앞으로는 중미 공동제작 영화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익스펜더블2>, <아이언맨3> 등이 공동제작 타이틀 획득 여부가 불확실해 졌다고 중경상보(重庆商报)가 27일 보도했다.
포럼에서 장 부국장은 일부 작품은 100% 미국 스토리에 소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약간의 중국 소재와 한두명의 중국 배우를 끼워넣고는 중미 공동제작이라는 라벨을 붙인다며 이는 공동제작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이름만 빌린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환경은 영화 투자자금의 대거 유실과 함께 국산 영화 시장의 발전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중국측 출자비율은 3분의1을 초과’, ‘중국 배우의 주역 출연’, ‘중국에서 촬영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는 등 규정을 지켜야만 중미 공동제작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상영된 중미 공동제작 영화를 살펴보면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베스트 키드> 등은 중국 제작사가 책임지고 중국 소재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하지만 곧 상영을 앞두고 있는 <루퍼>, <클라우드 아틀라스>, <익스펜더블2>, <아이언맨3> 등은 중국 소재만 들어 있을뿐 미국 소재가 주를 이루고 있어 중미 공동제작 영화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러한 영화들이 중미 공동제작 영화로 승인을 받기 위해 기를 쓰고 있는 것은 수입배분 비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중미 공동제작 영화 수입 배분비율이 미국측은 43%로 높아진다. 수입영화의 신분으로 상영될 경우 미국측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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