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중국 중장비제조업체인 사니가 외국 자본으로부터 국내 제조업을 지키겠다며 중국 최대 건설업체인 쉬공 그룹 인수를 전격 선언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니는 전날 국가 주요 전략사업 중 하나인 제조업이 외국 자본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쉬공 지분을 인수하길 희망한다며 현재 제시된 가격에 30%의 프리미엄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미 대형 사모펀드인 칼라일은 이미 지난해 10월 쉬공의 지분 85%를 3억7500만 달러에 매입키로 합의한 상태다. 그러나 당국이 장비제조업체에 대한 외국인 주식 소유 한도를 40%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는 등 쉬공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앙웬보 사니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제조업은 국가 전략 산업이므로 사니가 쉬공을 인수하려는 것은 사니와 국가를 위한 것"이라며 쉬공을 외국 자본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략산업의 선도권을 쥐는 것은 국가 주권을 갖는 것과 동일하다"며 "같은 제조업체로서 국가 주권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사니의 예기치 않는 인수 제안에 대해 FT는 사니가 단순히 중국 내 명성을 얻기 위한 것 이상으로 이번 인수전에 진정으로 참여를 원하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니가 말한 프리미엄이 칼라일이 제시한 인수가 전체에 대한 프리미엄인지 일정 현금을 선불로 지불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궈타이쥔안 증권의 애널리스트 쉬윈카이는 "사니는 현금 흐름이 양호한 데다 민간기업이기 때문에 현재 쉬공을 소유한 쉬저우 시정부보다 효율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사니의 인수 제안은 전략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