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중국 동북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랴오닝(遼寧) TV 오락전문 채널에서 한국 영화를 통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해 18일 밤 9시30분(현지시간) 첫 전파를 쏜다.
새 프로그램의 이름은 '톈톈(天天) 코리안'. 우리말로는 '날마다 한국어 한마디' 정도의 의미를 갖는 제목이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TV 교육방송이나 라디오 등에서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을 방송한 사례가 있었지만 시청률이 높은 오락 채널에서 매일 한국어 코너를 고정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톈톈 코리안'은 2003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영화 등을 소개, 중국 영화팬들의 갈증을 풀어주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베이팡잉바(北方影입구변에 巴)'의 고정 코너로 지정돼 이미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진행을 맡고 있는 양샤오시엔(楊曉날일변에 宣.26)씨는 잘 생긴 외모와 재치있는 말솜씨로 중국 동북지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전문 MC. 랴오닝TV 위성채널을 통해서도 중국 전역에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라고 한다.
양씨의 파트너로 출연하는 여성 진행자 김소연(25)씨는 랴오닝대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으로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앞세워 '한국어 전도사'로서 맹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김씨는 "맨 처음 방송 출연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우리말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고 열심히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시청자에게 한국 영화의 일부 장면을 1분 가량 보여준 다음 영화 주인공들의 대사를 학습 주제로 정해 중국인 진행자가 질문하고 한국인 진행자가 해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밤 방영될 첫 방송은 중국에서 `한류(韓流)' 스타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장나라 주연의 영화 '오, 해피데이'에서 나오는 대사 '안녕'과 '안녕하세요'를 가지고 중국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외주 제작을 맡고 있는 '베이팡촨메이(北方傳媒)'의 리강(李鋼) PD는 "대장금 등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미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시청자를 상대로 재미있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