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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6142포인트 5주년’ 시점에서 본 중국 증시

[2012-10-25, 10:54:47] 상하이저널
<2012년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012년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2012년 10월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2098.2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2007년 10월 16일은 상하이종합지수는 역사상 최고의 정점 6124을 찍은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지만 주식투자자에게는 엄청난 고통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이기도 했다. 당시 증시에서는 조만간 1만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추풍낙엽 하락하면서 5년이라는 긴 조정기를 거쳐 2000포인트를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반등의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중국고사에 ‘百日连阴雨,总有一朝晴’(100일 연속 흐리고 비가 올지라도 언젠간 청명한 날이 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을 믿고 금년에 투자한 투자가들 역시 아직 따사로운 햇살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007~2012년 5년간 중국경제성장은 연평균 8% 이상의 고속행진을 진행해온 반면 2007년 10월 16일 최고점이래 지금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65.7% 폭락을 기록했고 증시에서 1000여개의 회사가 신규로 상장되어 총2조3500억위안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6조8000만위안이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었다.

올해 중국 증권시장을 개괄해 보면 2012년 상반기 상하이종합지수는 장기적으로 약세를 나타내는 ‘M’형 추세를 연출했다. 1~5월 사이에는 계속적으로 발표된 원저우, 전해지역에 적용한 금융개혁, 주식, 선물 거래수수료 인하 및 신주발행체제 개혁 등 부양정책에 힘입어 상반기 2차례 단기적 반등을 했지만 6월초부터 다시 부각되기 시작한 유럽금융위기와 같은 외부환경 악화 및 경기바닥 확인 지연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6월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심지어 9월 중에는 올 최저점인 1999.48포인트를 실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세계주요국의 통화 확대정책(양적완화정책 등), 국내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9월30일 기준, 독일DAX지수 24%, 미국다우스지수 10%, 나스닥지수 20%, S&P지수 14% 상승했지만 중국증시는 일련의 주식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증시 침체원인>

이와 같은 중국증시의 만성적 침체원인에 대해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중국증시의구조적 결함
중국의 A주시장은 배당 등을 통한 투자자 중심의 시장이기 보다는 발행자 중심의 시장 이었고 이는 중국 기업기업들의 배당률만 보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중국 증시는 개인 투자가 중심의 시장이다. 중국증권시장에서의 기관투자가 보유주식은 싯가총액의 겨우 15.6%에 불과하며 이는 미국의 73%에 한참 미달한다. 이는 중국시장 차체가 일반개인투자가 중심으로 형성되는 이는 합리적인 중장기 투자보다는 단기투기적 투자가 주류를 이룸으로써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둘째, 중국수출품의국제경쟁력 제고의 한계
2010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중국 GDP 성장율 하락은 여러 가지 요인의 종합적 결과이겠지만 수출의 대폭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수출 감소도 외부환경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 등의원인도있겠지만 중국국제경쟁력의 한계측면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국제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은 글로벌 시장에서 그 국가의 수출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표현할수 있다. 중국수출 상품이 미국 수입상품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01년 에는 9.74%불과 했지만 WTO 가입이후 이 비중은 계속 늘어나 2010년 에 이르러서는 무려 22.75%(미국 원유수입 제외)까지 차지했다.

이는 바꿔 말해 중국의 상품은 노동생산률과 경쟁력의 지속적인 제고를 통한 국제경쟁력의 향상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2011년부터중국상품의 비중이 정점을 찌고 줄어드는012년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05~2008년 평균 수출 성장율은 27% 유지했지만 2012년 상반기에 와서는 9.2%로 급격히 하락하고 반면 동기 미국의 수입은 8%부터 6%로 줄었을 뿐이다. 이는 중국상품의 경쟁력의 한계를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중국경제의 과도한 재정부양정책에 의존
중국정부는 비록 정당교체로 인한 정치압력 등의 현상은 존재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사회안정을 1순위로 생각하는 정치 마인드가 몸에 베여있다. 이런 사회안정을 중시하는 정치체제하에서는 경기하락으로 인한 고통에 대한 인내심이 극히 낮기 때문에 부양책을 동원해 경기침체를 해소해 왔다. 이런 과도한 경기부양책은 단기내 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으나 지속적이지 못한 하책으로, 사실상 미래성장동력을 앞당겨 현재의 경기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일 뿐 지속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넷째, 과다한 비유통주 해제물량 압력
2005년부터 중국은 비유통주 유통화 체제개혁을 통해 주식시장의 완전한 유통화를 도모해왔다. 매년 해제되는 이런 물량은 시장 공급과잉 우려로 장기간 부담거리로 작용해왔다.
다섯째, 시장 건전성, 투명성 부족 등이다.

<향후 중국증시에 미칠 수 있는 요인>

중국증권시장의 장기 침체원인을 살펴본 궁극적 목적은 향후 중국증시의 향방을 가름해 보고 투자에 도움을 받기 위해서겠지만 이 부분을 다루기에는 필자의 능력이 아주 부족하므로 향후 중국증시에 미칠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중국 증시는 정부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2012년 2분기부터 중국 정부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과 증시 부양책이 계속 발표되고 있으며, 11월8일로 예정된 중국의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가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경제정책의 밑 그림이 구체화된다면이는 조심스럽지만 증시 반전의 계기가 될수 있다.

둘째, 유럽 재정 위기문제가 벌써 상당기간 세계경제를 짓누르고 있었으며 이제는 더 이상 미지의 악재가 아닐 수도 있다. 유럽 미국의 양적완화로 경기의 바닥 탈출 가능성이 있는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이며 이는변화의 시작으로 작동할 수도 있다.

셋째, 과거와 비교할 때현재 중국증시는 저평가된부분이 있다. 현재 상하이종합주가지수의 주가수익율(PER)은 10배 전후이다. PER기준으로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버블을 기록했던 2007년을 제외한다고 해도 중국 시장 PER는 11배에서 25배사이에서 주가가 형성되어 왔다. 지금의 시장수준이 바닥권 수준이라고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장기투자 측면에서 고려해 볼만 하다.

네째, 중국경제 발전의 모맨텀은 상대적으로 건전하다. 상반기 국내외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은 GDP 7.8%성장을 실현했다. 브릭스국가(중국, 브라질, 러시아, 인도)중 인도와 러시아가 2분기 경제성자율이 5%내외, 브라질은 1.2%로 떨어진 것에 비하면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여전히 전략적 발전단계에 있고 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공업화, 시장화, 국제화 등 경제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

주가의 방향을 누가 알겠는가! 단지 필자의 개인적 의견으로 지난 5년의 중국증시 침체를 되돌아 보면서 나름의 생각을 적은 것이니 한번 보시고 흘려버리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현재 현대증권 상해사무소 수석대표(소장)로, 채권부, 기획실, 상품개발부, 해외사업부 업무를 담당해 왔다. 주요 실적으로 한국 최초로 중국 NPL에 투자, 중국 부동산(오피스)에 투자하여 성공적인 투자사례를 남긴 바 있다.
kyong@stockmarket.co.kr    [김부용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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