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물렀거라!
상하이의 더위는 정말 덥다. 축축히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온몸을 휘감아 마치 찜질 방에 앉아 있는 느낌을 주니 더운 여름날 외출이라도 해야 한다면 정말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에어컨을 켜고도 "덥다! 덥다!*를 입에 달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의젓하게 더위를 견디며 이기는 현지 상하이런을 보면 존경심까지 일어나게 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중국인들의 더위사냥 요리를 소개한다. 상하이런을 비롯하여 남방 사람들이 여름더위를 이기기 위해 주로 즐겨 먹는 것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동과를 이용한 요리이다. 동과탕, 동과지짐, 동과볶음 등등 동과를 많이 먹으면 더위에 지치지 않고 여름을 수월하게 날수 있다는 것이다.
동과는 우리나라의 박과 비슷한 것으로 탕(국)에 넣어 먹으면 국물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낸다. 같은 중국인들은 동과탕에 돼지고기를 넣어 탕을 끓여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 않게 다가오지만 먹어보면 시원한 맛이 좋다. 동과는 중국식으로 요리해도 좋지만 동과를 이용하여 한국식으로 된장국이나 볶음, 무우나물 만드는 것처럼 만들어 먹어도 담백한 맛이 잘 어울린다.
▩동과 지짐탕
특징: 신선하고 향이 진하며 동과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맛이 담백하다.
◆요리법
재료: 동과 500g, 돼지고기 50g, 파, 생강, 소금, 설탕, 간장 약간
길이, 너비 모두 5~6cm 정도로 토막을 낸 후 껍질을 벗긴 쪽에 칼집을 넣어 준다.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준비해 둔 동과를 넣고 지진다. 네면이 모두 노란색이 나면 중간불로 조절하고 80% 정도 익은 다음 접시에 꺼낸다.
냄비에 기름을 조금 넣고 뜨겁게 달군 다음 다진 돼지고기 50g과 파, 생강, 오향가루를 넣고 향이 나오도록 몇 번 뒤지다가 간장을 넣는다.
여기에 돼지고기를 넘지 않을 정도로 물을 자박하게 넣고 소금과 설탕을 적당히 넣는다. 끓기 시작하면 지져 놓은 동과를 넣고 약한 불로 끓이다가 다 익으면 센 불로 국물을 졸인다.
국물은 조금 남겨 두고 먼저 동과를 꺼내어 접시에 담고 국물을 동과 위에 끼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