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동지역 진출 한국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재외공관과 기업이 손을 맞잡았다.
영사관, 코트라, 무역협회, 중진공, 한국상회(한국인회) 등은 14일 '상해•화동지역 인사노무(HR)연구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지원 행보에 들어갔다. 한국상회(한국인회), 4개 정부기관 및 15개 기업은 연구회 출범에 앞서 지난 4월, 5월 두차례 만나 구상을 다져왔다. 연구회는 급변하는 중국 경영환경에서 고심하는 업계의 다양한 속내를 듣고 이를 해결키 위한 다각적 법률자문을 지원하게 된다. 한국기업의 권익보호를 돕고, 바람직한 인사노무 가이드 제시를 위해 각 재외기관과 기업이 한데 뭉쳤다는 점에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
연구회는 이날 전환태 한국상회(한국인회)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하는 등 초대 임원진을 확정했다. 부회장에는 황갑선 KORINA 교연 대표, 간사에 이지훈 코트라 과장, 총무에 정양진 한국상회(한국인회)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전환태 신임회장은 "무미건조한 요식행위가 아닌, 이곳을 이용하면 반드시 수확을 거둬갈 수 있단 믿음을 줄 수 있는 기구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기업과 기관이 힘을 합쳐 인사노무 문의의 대표창구를 열었다는 점에 환영하고 나섰다. 코트라 변호자문을 맡는 박성철 변호사는 "인사노무 관련한 대표 채널이 부재한 상황에서 등장한 본 연구회가 본연의 기능을 잘 수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구회는 매월 개최를 원칙으로 하며, 7월 모임 장소로는 영사관이 유력시되고 있다.
▶누가 참여하나= 중국 수도 베이징에선 주중한국대사관의 이태희 노무관의 개인역량이 돋보인다면 화동지역은 재외공관, 기업 등 각계가 두루 참여하는 노무전담기구 성향을 띈다. 4개의 정부기관과 한국상회(한국인회), 1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현 참여기관기업이 핵심이 돼 전문 상설기관을 곧 설립할 예정.
▶기업의 애로사항 어떻게= 전 회장은 당장 난관에 부딪친 업체가 아니라면 자발적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판단, 참여를 대기하기보단 연구회가 먼저 속내를 훑을 것이라 밝힌다. 수시로 기업들에 고민사항을 묻고, 답변한 이들 중 매달 다섯 업체를 선별해 포럼에 초청할 예정. 2시간여 진행되는 포럼에 수십여 업체가 몰리기보단 핵심기관기업+선별기업이 참여해 소수 현안을 확실히 매듭짓는게 더 효과적이라는 계산법에 따른 것이다. 물론 선별되지 않은 기업들에 대해서도 온라인상 및 전화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양진 총무가 속내를 묻고 이지훈 간사가 그 결과를 수집하고 데이터화하게 된다.
▶결과물은 어떻게= 한국상회(한국인회)가 정기 발간하는 '코참 상하이'와 각 교민지를 통해 월별 논의사항이 게재되며, 상설기구가 운영할 '온라인 Q&A'는 코트라 홈페이지에서 운영된다. 이지훈 간사를 통한 상시 문의도 가능하다. 연구회는 또 정기적으로 기업관계자들을 초청해 정기세미나를 개최하고 어느정도 사례가 축적되면 화동지역판 '인사노무사례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현승 기자(hslee@shanghaibang.net)
▶참가자 소견= 향후 운영방안 및 기대에 대한 굵직한 발언들이 오갔다.
"대다수 기업에 확실한 노사전문가가 없는 게 현실이다. 가령 상하이지역 기업에 보낸 계약서 양식이 타지역에서도 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각 도시,지역별 적용 형태가 각기 다르다. 지역별 표준양식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박성철 변호사)
"당위론적 화두만 오가선 안된다. 여기서 나온 참신하고 실질적인 제언 및 결과들이 실용화돼야 하며, 이 과정에서 정부투자기관들의 적극적 협조가 요구된다"(황갑선 부회장)
"인큐베이터가 갓 출범해 아직 관련 자료 및 지원형태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구의 출범을 전격 환영한다. 기구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권오민 중진공 상하이인큐베이터소장)
"심층 연구가 필요한 부분은 각 기관이, 현장의 목소리 및 다양한 사례 제공은 기업이 도맡는 등 각자의 역할에 맡는 원활한 활동이 요구된다"(남건욱 하이닉스 인사부장)
"특정 목적을 가지고 출범한 기구다. 기구와 기업들이 그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문제를 사전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황민하 코트라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