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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총기 희생 어린이 위해 눈물 흘리는데… 中 관리는 '학교 칼부림 사건'에도 게임만 즐겼다

[2012-12-18, 23:00:00] 상하이저널
허난성 초등생 23명 중상 사건… 관리들, 사건 은폐 취재거부만

中네티즌 "부끄럽다" 댓글

"오바마 대통령이 총기 난사로 희생된 미국 어린이 20명을 위해 눈물을 흘릴 때 칼부림으로 23명의 중국 어린이가 중상을 입은 허난(河南)성 관리들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과 중국에서 초등학생들이 공격당한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양국의 대응 방법을 놓고 중국에서 스스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직접 나서 눈물을 떨구며 재발 방지책을 제시했지만, 중국에선 취재를 원천 봉쇄하는 등 사건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중국 경제 전문 사이트 화신망(和迅網)은 지난 17일 "오바마 대통령이 조기(弔旗)를 미국 전역에 걸게 하는 동안 중국 관리들은 취재를 방해하는 등 '도피식'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사건이 발생한 허난성 신양(信陽)시 광산(光山)현은 홈페이지에 사건 소식을 잠깐 올렸다가 즉각 삭제하고 기자 취재를 고의로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사건 처리나 대책 마련 대신 게임을 하거나 사적인 일을 처리하며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縣) 당국의 취재 거부는 전형적인 관료적 보신주의"라며 "이는 자연재해나 인재(人災)가 발생했을 때 지방 당국이 일반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이라고 썼다. 중국 네티즌은 미국 대통령의 눈물과 중국 관리의 게임을 비교하며 '부끄럽다'는 댓글을 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여론이 악화하자 18일 학교장과 파출소장을 직위 해제하는 등 관련자 6명을 처벌했지만 신화통신은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보안요원 추가 배치 등 학교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도 뒤늦게 서두르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흉기 난동으로 등교 중 초등학생 23명이 크게 다친 허난성 광산현에선 작년 10월과 올해 11월에도 고등학생이 학교 근처에서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각각 발생했다.


기사 저작권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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