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영 기자 =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미국이 세계 경제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하며 정치 싸움을 접어 두고 '재정절벽'의 엉망상태를 정리, 해결해야 한다는 공식 논평들을 내놓았다.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이자 세계 기축 통화의 발행국으로서 미국은 병든 세계 경제를 치유하는데 독보적인 역할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고 상호 의존하고 있는 세계 경제를 감안하면 미국 정부의 세계적인 책임은 이익보다는 부담에 가까운 것이어야 한다"고 이 통신사는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재정절벽 문제 처리에 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는 불황의 추운 겨울로 빠져들어 아주 느린 회복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사설에서는 재정절벽 논의 같은 것이 발생한 것만 해도 미국의 정치 시스템이 얼마나 형편없는 것인지를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는 주장을 폈다. "최근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서로 상의해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협조하기보다는 상대 당에게 어떻게 하면 해를 입힐까 하는 의도만 고집하는 것 같다. 미국인들은 자국의 성숙한 민주주의를 자랑하지만 외부의 시각으로 보면 워싱턴의 정치적 정체 상태는 참으로 추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논평은 정책 발표 성명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의 생각을 반영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미국은 31일 자정까지도 재정절벽을 두고 만 하루 동안 협상을 계속했지만 의회에서 상원 지도자들의 절충안을 지지하지 않는 바람에 실제로 재정절벽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 세계 최다의 달러 보유국인 중국은 무려 3조3000억 달러의 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인 7.7%를 보일 만큼 저성장 경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인 약 10%에 비해서도 한창 낮은 수치에 그친 것으로 세계 각 국을 대상으로 한 로이터의 경제 조사 결과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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