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 프로그램 견본시인 '상하이 국제방송영상견본시 2006'(STVF 2006)에서 한국 프로그램 판매액이 처음으로 1천만 달러를 돌파했다.
20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에 따르면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 3사와 CJ미디어, 중앙방송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독립제작사 등 15개 국내 방송업체는 이날 폐막한 STVF 2006에서 총 1천35만9천800달러의 프로그램 판매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판매실적인 766만5천970달러에 비하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장르별로는 드라마가 943만8천800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다큐멘터리 54만8천600달러, 연예ㆍ오락 30만6천400달러, 애니메이션 6만6천달러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한류(韓流)'의 최대 시장인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고 KBI는 밝혔다.
일본의 경우 '겨울연가'와 '대장금' 이후 이렇다할 히트 드라마가 없는데도 과도한 가격상승이 이뤄져 바이어들의 구매 의욕을 반감시켰으며 중국은 최근 광파전시전영총국(SARFT)이 취한 한국 드라마 심의 보류 조치가 판매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KBI는 설명했다.
KBI 관계자는 "최대 시장인 일본과 중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의 한국 프로그램 구매가 크게 늘어나 총 판매액이 처음으로 1천만 달러를 돌파했다"면서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의 혐한류(嫌韓流) 분위기를 해소하려면 지나친 가격 인상과 프로그램 완성도 저하 등의 문제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