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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에게 대학을 묻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에 전력을 다해야 - 서강대 경제학과 최연호

[2013-01-31, 16:01:13] 상하이저널

 

 2012학년도 재외국민 전형과 수시 특기자 전형에 모두 도전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1년 더 공부해서라도 목표한 대학에서 수학하는 것이 값지다고 생각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결국 재수를 선택했다.

6번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6개의 원서를 모두 수시 특기자 전형에 집중했다. 흔히들 재외국민 전형이 비교적 수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초6 때부터 고1 때까지 뉴질랜드와 미국 커리큘럼을 이수했다. 그래서 영어를 기반으로 한 학업능력 시험에 비교우위를 두었다.
선발 방식 중에서도 나는 에세이 중심의 전형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래서 6개의 카드 중 절반인 3개를 에세이로 선발하는 대학에 지원했다. 실제로 에세이에 큰 비중을 두었던 서강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최초 합격했다.

재수 기간 동안 어떤 공부를 했는가
우선 TOEFL과 SAT 점수를 일정 수준으로 높이는 데 집중했다. 전공적합성을 강화하기 위해 AP Microeconomics, Macroeconomics, Psychology에 응시했다. 최근에는 국내 학생들도 기본으로 제2외국어를 제출하는 추세여서 신 HSK를 중급 수준까지 준비했다.

7월부터는 면접 고사와 에세이 필답고사를 준비했다. 이에 앞서 매주 적어도 3번은 신문 사설을 스크랩 하여 최근 2년 동안의 주요 쟁점을 정리했다. 수시 전형의 면접은 전공 적응도를 검증하는 학업면접이다. 이는 말로써 논술 문제를 푸는 형식이다. 따라서 배경지식을 넓히려 노력했다. EBS 교재로 ‘사회 문화’, ‘윤리와 사상’, ‘경제 지리’를 공부하여 부족했던 한국 고교 지식을 보충했다. 시간이 남으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스마트한 생각> 등 평소에 관심을 둔 행동경제학 도서를 추가로 읽었다.

재수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두말할 것 없이 남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자괴감이 가장 힘들었다. 또 학교를 다닐 때와는 달리 자발적으로 아침 기상 시간을 지키는 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혼자였던 시간이 많아서인지 고등학교에서 정을 쌓았던 친구들이 유독 보고 싶었다.

주의해야 할 사항
처음에는 누구나 열심히 한다. 하지만 7월 때면 모든 공인시험이 사실상 끝나기 때문에 긴장감이 느슨해진다. ‘올해는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재수 실패의 지름길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자기소개서와 2차 전형 준비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실 공부가 입시에 대한 불안감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이자 최고의 방법이다. 필답고사 일주일 앞서서는 다양한 유형의 모의고사를 풀고, 운동을 하여 적당한 수면을 취하는 게 좋다.

흔히들 대충 점수대에 끼워 맞춰서 어떻게든 대학에 들어가는 게 최선의 전략이 생각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학교별로나 학과별로나 선호도에서 엄밀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슷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몰리는 건 사실이다. 때로는 자신의 성적 한에서 이상과 현실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그러나 자신의 학업 실적과 성격적인 성향이 어느 정도는 일치해야 한다. 특히 서류 평과와 면접이 중시되는 학교에서는 해당 학과 교수가 직접 평가하기 때문에 전공적합성에 대해 각별히 고민해야 한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입시는 절대 평가가 아닌 상대 평가다. 최종 합격의 순간까지는 아무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는 심지어 작년 재외국민 전형에서 제한 시간을 초과한 이유로 실격 처리 됐던 황당한 경험이 있다. 누구나 예기치 못할 상황에 닥칠 수 있다. 항상 최악의 경우에 대한 각오가 필요하다.

▷최연호(2기 고등부 학생기자, 서강대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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