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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정원과 유비쿼터스(Ubiquitous)

[2006-06-27, 01:03:05] 상하이저널
[김승귀의 건축 이야기]
상하이의 정원과 유비쿼터스(Ubiquitous)
 
상하이에서 아파트를 고를 때 위치도 위치이지만, 정원과 경관디자인의 이름다움에 따라 그 가격이 상당부분 많이 좌우 되기도 한다. 상하이의 최고급 아파트라는 '스마오 빈장'은 소주의 정원을 아예 통째로 옮겨놓았을 정도이다. 처음 본 사람들은 그 대단한 규모에 주눅부터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그런 정원건설이 오히려 상하이의 녹지와 생태를 파괴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드높다. 그것들은 일종에 부자들을 위한 시각적인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정원이란 게 원래 권세와 부의 상징이었다. 이화원의 바다 같은 그 방대한 호수도 권력자의 풍세를 위해 만들어지었던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중국의 정원은 그런 자연을 즐기려는 감수성을 최우선으로 했다. 그래서 자연을 파괴하기 보다는 자연의 혜택을 새로이 조성한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뉴욕의 하이드 파크도 뉴욕시민들에게 쾌적성(amenity)을 주기 위해 인공으로 만든 것이지만 자연 생태계를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재생한 공원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과거의 중국정원이나 뉴욕의 하이드파크는 인간이 재생한 또 다른 '모사 생태계'이다. 하지만 요즘 무분별하게 조성되고 있는 상하이의 정원들은 부자들을 현혹하기 위해 만든, 마치 모델 하우스와 도 비슷한 `'자연 모사'에 불과하다. 그리고 오히려 그것들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며 중국의 언론들 스스로가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사실 자연환경이 척박한 여기 상하이에서 정원이란 '도시의 유비쿼터스'와도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유비쿼터스를 IT와 관련된 것으로만 보고 있지만, 그것은 하나의 협소한 의미에 불과하다.

유비코터스란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시에 존재한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도시에서 가장 보편적이며 필수적인 최소공배수를 찾는 것이 '도시의 유비쿼터스'를 제대로 정의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즉, 상하이의 주택에서 가장 중시되는 것이 정원이라면 그 정원 자체가 유비쿼터스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주택의 IT 시설보다는 정원의 유무가 아파트의 가격을 좌지우지 하는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영국이나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유럽의 정원들은 스스로들이 가꾸며, 마치 농부가 된 듯한, 보다 농촌의 삶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그런 정원들이다. 하지만 여기 상하이는 비싼 관리비에 정원을 안으로 잠궈 버리고 그렇게 관조적으로만 자연을 시각적으로 즐기는 그런 도시형태의 정원이다. 사실 도시에서 공원을 만드는 가장 큰 목적은, 물론 환경적 이유도 있겠지만, 그 공원을 어떻게 디자인함에 따라 도시 한복판에 농촌과도 같은 자연 환경을 소개하여 농촌과 도시의 환경적 격차를 줄이는 문화적인 이유도 함께 내포되어있다.

반면에 새로 개발되는 도시변방의 자리에는 오히려 도시적인 공원을 조성하여 도시중심과 도시변방의 거리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파리 근교의 라빌라떼 공원이 이 경우에 해당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농촌과 도시의 환경적 차이가 심각하다 못해 체제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중국도시화에 대한 문제점을 `정원의 유비쿼터스화'라는 개념으로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될 수는 없는 것일까? 무조건 상업적으로만 내몰린 정원들의 건설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실내 환경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현재 상하이의 정원이 할 수 있는 것이란, 새 차를 샀을 때의 잠깐의 감동, 그것뿐이지 않을까?

▷김승귀 건축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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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평가 AIDIA 국제학회 평론위원장 및 편집장. 도시매거진 ‘시티몽키’의 창간 및 편집주간. 현 동제대 객원연구원. wanswort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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