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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700호 인터뷰]중국 진출 1호 한국 슈퍼모델 박은솔

[2013-04-05, 23:02:55] 상하이저널
[지령 700호 특집]
그녀의 꿈과 도전… 中国은 나의 무대
① 중국 최초 한국 여성 기장 조은정
② 중국 진출 1호 한국슈퍼모델 박은솔
③ 상하이TV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이현
④ 무디스 홍콩지사 애널리스트 원소영
 
 
찰라(刹那)의 매력으로 13억 중국인을 사로잡다
 
-중국 진출 1호 한국슈퍼모델 박은솔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는 시간은? 1초에서 30초면 충분하다고 한다. TV에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조차 15초 승부라고 하니 세상은 초단위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기 바쁘다. 이 보다 더 짧은 시간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사람이 있다. 순간의 연기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모델’이다. 카메라 셔터가 눌러지는 시간, 1/125초! 바로 찰나(刹那)의 매력으로 13억 중국인을 사로잡은 한국인 모델 박은솔을 만났다.
 
중국 차피오 지면 촬영
중국 차피오 지면 촬영
 
Miracle 그녀의 기적

까르티에, 페르가모, 비비안웨스트우드, 폭스바겐, 루비나, 리바이스, 오리온, 엘지, 왓슨스, 소니 등. 중국인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다. 바로 한국인 모델 박은솔의 이름을 아시아에 알린 브랜드이기도 하다.
모델 박은솔의 응답하라 1997,

고등학교 1학년 때 스스로 찾아간 모델 에이전시에서 슈퍼모델 신청서를 보게 되었다는 소녀의 꿈은 연예인이었다. 인터넷이라고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가 3대 PC통신이던 시절. 다리품 팔아가며 명동, 동대문, 인터넷 방송국 등의 모델 대회 공모에서 입상을 하며 꿈을 위한 첫걸음을 다졌다. 무대에서 느끼던 순간의 짜릿함은 슈퍼모델이 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다이어트와 춤과 노래 등)로 이어졌고 2002년 드디어 슈퍼모델 3위에 입상하게 된다. 오랜 꿈이 현실로 이어지는 기쁨, 그녀가 만들어낸 첫 번째 기적이었다.
 
잡지 멘즈헬스 지면 촬영
잡지 멘즈헬스 지면 촬영
 
Oasis 무대 위 힐링

그녀가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고등학교 3학년에 섰던 S.F.A.A collection 경력으로 대학특차지원에 합격했고 대학교 2학년이던 2002년 슈퍼모델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던 그녀는 ‘흔히들 말하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SM에서 오디션을 보기도 했다고. 슈퍼모델 입상 후 한국의 채널V, Mtv VJ. 예능프로에도 자주 모습을 보이던 그녀는 2009년 홍콩진출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모델 경력도 10년이 넘었고 뭔가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그녀다운 결정이었다. 외환위기로 환율이 치솟았던 그때 홍콩을 택했다.

“하루하루 정말 좋았고 감사하고 재미있게 지냈어요.”

세포가 하나하나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새로운 환경에서 느꼈다. 언어(영어)의 벽도 그녀에겐 신나는 실전의 무대였다. 핸드폰 문자로 스케줄이 오면 노트에 적어 모르는 낱말은 사전을 찾아가며 공부하다 보니 자연히 늘었다고. 그런 새로운 환경의 적응은 그녀에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충전이 되었다.

“어느 날 홍콩타임스퀘어에서 외국 디자이너가 Sol~! 하고 부르는데 와~ 기분이 좋더라구요. 타지에서 날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으니까요. 그때 함께 일했던 디렉터와 지금 베이징에서도 함께 일하는데 이럴 때 느끼죠. 무대가 힐링이라는 걸.”

새로운 인연, 새로운 무대, 그리고 새로운 꿈은 그녀에겐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안식처일 뿐.
 
까르띠에 페라가모
까르띠에 페라가모
 
 
Decide 새로운 시작, 중국으로 결정

2011년엔 상하이, 북경으로 주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녀의 안목이 중국 대륙으로 옮겨진 것. 중국의 좋았던 시스템은 촬영시간제.

“잡지나 광고촬영부킹을 4시간 잡았는데 만약, 그 시간이 넘으면 오버차지가 붙는 거예요. 이런 시스템은 모델에게 특히 좋아요. 한국은 반나절이상 소요되거든요.”

그 밖에 재미있는 시스템은 한국은 촬영 시안을 참고만 하면 되지만 홍콩이나 상하이, 베이징은 거의 똑같이 재연해야 한다고. 팔 위치는 물론 각도까지 정확하게 연출해야 해서 처음엔 무척이나 어색했는데 지금은 정해진 시안에 감정표현이나 눈빛 같은 디테일한 표현만 집중하면 되니 오히려 편하다고 한다.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중국시장의 스케일에 놀랐다고 한다. 최고의 해외 팀이 와서 진행하는 촬영과 디테일하게 큰 시스템도 조직적으로 잘 되어있어서 모델로서 집중이 잘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

중국무대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광고계의 미국 팀과 작업하다 보니 한국인으로, 모델로서의 자부심은 스스로 대단하다고 말한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중국 활동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바로 중. 국. 어! 영어권인 홍콩에 비해 북경은 중국어가 안 되다 보니 스스로의 존재감이 모래알같이 느껴졌다고.

“사람들이 무슨 얘길 하는지 여기저기 다 한문이고~ 촬영장에서는 간혹 영어를 하는 분이 있는데 그럴 땐 정말 다행이죠.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중국어 의사소통은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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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gant 그녀의 품격

178 센티의 큰 키. 모델로서는 바랄게 없는 키지만 때로 그녀보다 작은 모델에게 그녀의 키는 친절하다. 상대방에게 키를 맞춰주는 센스와 배려를 불편해하지 않는 것이다. 그녀의 팬들이 말하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눈. 긴 속눈썹을 깜박이며 상대방에 집중하는 그녀는 무대 위와 무대 뒤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칭찬을 받는다.

“정말 놀랐던 일은 어떤 디자이너는 헬퍼에게(helper 무대 뒤에서 옷을 갈아 입혀주는 도우미) 모델이 어땠냐고 항상 물어본대요. 종종 헬퍼에게 무례한 모델들이 있거든요.”

그녀는 바른 자세와 자기관리도 결국은 습관이라고 말한다.

“평소에 걸을 때도 무릎과 무릎이 스치게 허리를 펴고 어깨는 반듯하게 무대 위에서 모델워킹은 평소걸음에서 영향을 받아요. 평소에 팔자로 건들건들 걷는데 무대 위에서 완벽하게 걸을 순 없겠죠. 이런 습관은 언행에도 영향을 주더라고요.”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고 사는 게 힘든 게 아니라 즐겁다는 타고난 모델이다.

“관리라는 건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는 습관과도 같아요.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바로 그것이죠.”

무대 위와 평소 생활이 다르지 않은 습관은 무대 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대 위처럼 화려한 모습으로 생활을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보다 소박했던 그녀의 드레스 룸에서 편안하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옷을 입고 포인트 액세서리로 선글라스를 자주 이용한다.

“그 사람만의 고유한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걸 무시한 채 무리한 스타일링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가령 억지로 구겨 넣어 25사이즈 스키니 진을 입었을 때 25사이즈의 스키니 진을 입는 여자가 되는 게 아니라 아주 불편한 옷을 입은 것뿐이죠.”

그녀의 이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은 중국 진출 1호 한국슈퍼모델로서 훌륭한 대우를 받는다. 간단한 지면 촬영에도 한화 200만원에서 일 천만 원을 호가한다. 프로패셔널한 그녀의 진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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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중국이 맺어 준 인연

기혼인 그녀. 2009년 홍콩에서 사랑도 만났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은 사람이 지금의 남편이다.

“홍콩에 처음으로 파티를 갔는데 그가 날 보고 반해 다음 장소인 클럽으로 따라왔대요. 정말 사람이 꽉 찼었는데 저도 그가 자꾸 눈에 밟히더라고요.”

그는 중국인. 1년의 열애 끝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지금도 그녀가 출장을 갈 땐 공항에선 눈물짓는다는 비주얼 최강의 신혼부부이다.

“홍콩에 머물다가 2011년 여름 베이징에 잠시 오게 됐는데 그도 저도 일이 잘돼서 당분간 베이징에서 머물며 일할 계획이에요.”

AND SHANGHAI 빛나는 그녀, 박은솔!

평균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 활동하는 한국의 모델에 비해 그녀는 건재하다. 하루를 25시간으로 만들고 Only One의 꿈을 먹고 살며 무대를 그라운드로 만들고 묵묵히 스스로의 길을 걷고 있는 그녀.

무심히 TV 앞 15초 광고에 시선을 사로잡힌다면, 잡지 속 한 컷의 사진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다면, 지하철에서 발길을 멈추게 하는 광고를 본다면, 곧 있는 2013 상하이모터쇼에서 가장 빛나는 매력의 모델을 보게 되면 반가워해도 된다. 바로, 우리 곁에서 중국을 사로잡는 그녀가 한국인 모델 박은솔이다.
 
▷서혜정 객원기자 / fish7173@naver.com
 
 
박은솔(SOL PARK)
1982년생.
2002슈퍼모델대회 3위.
쇼: 서울컬렉션, 홍콩컬렉션, 베이징컬렉션, 앙드레김 , 페레가모, 까르띠에,불가리, 비비안웨스트우드, 2013 상하이모토쇼(프레스쇼 포함) 등
광고: 리바이스, 소니,폭스바겐, 오리온, LG, 미린다, 왓슨스 등.
한국방송활동: 채널V, Mtv VJ, 시트콤 드라마, 예능 다수 출연
 

전체의견 수 3

  • 아이콘
    과대표 2013.04.07, 12:54:22
    수정 삭제

    어디서 봤어요,,,,어느 광고인지 모르지만 본것 같아요...한국인이었군요^^

  • 아이콘
    은사맘 2013.04.08, 15:59:33

    한국인이라는게 자랑스럽습니다. 볼수록 매력있는 분이네요. 앞으로도 당당한 활동 이어나가시기를..

  • 아이콘
    교민케이 2013.04.08, 16:07:15

    오~~
    한국 모델이셨군요~~~
    결혼도 하셨고......... 30대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군요..........
    상하이에서 강연하러 오신다니... ..........
    손꼽아 기다리는 중~~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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