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700호 특집]
그녀의 꿈과 도전… 中国은 나의 무대
① 중국 최초 한국 여성 기장 조은정
② 중국 진출 1호 한국슈퍼모델 박은솔
③ 상하이TV 메이크업 스타일리스트 이현
④ 무디스 홍콩지사 애널리스트 원소영
홍콩 금융가, 한국 여성 애널리스트가 뛴다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 홍콩지사 어소시에이트 애널리스트 원소영
홍콩의 금융권은 곧 국제금융이라고 여겨질 만큼 금융업이 아주 발달한 곳이다. 홍콩에서 금융관련 업종에 종사한다는 것은 ‘스마트(smart)’의 대명사로 불려도 될 만큼 인재 중의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하나인 무디스(Moody’s Investors Service) 근무자라면 실력파로 검증된 인재다.
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 홍콩지사에서 근무하는 한국여성, 어소시에이트 애널리스트(Associate Analyst) 원소영씨(33)를 만났다. 실력은 기본, 여성특유의 꼼꼼함과 유연함을 강점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일하는 그녀는 인터뷰하는 동안 정확한 정보를 야무지게 전달하는 애널리스트로서의 전문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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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인베스터 서비스 홍콩지사 어소시에이트 애널리스트 원소영 |
어려서부터 배움을 즐겼다는 그녀는 순수 국내파!
원소영 씨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전공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어려서부터 새로운 것을 배워가는 것이 즐거웠다는 그녀는 순수 국내파다. 그 후 한국 무역 보험 공사, 독일의 무역신용보험사인 알리안츠 율러 헤르메스에서 계속 기업여신 업무를 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처음 한국 무역 보험 공사에서 기업평가업무를 배우고 시작했고, 율러 헤르메스에서는 기업평가 업무에만 초점을 두고 작은 회사에서부터 시작해 좀 더 큰 계열사가 있는 회사들을 평가하면서 현재 무디스에서는 그룹사 전체를 담당하고 있다.
“통신, 건설, 화학,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약 20여개사의 한국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평정, 리서치 발행과 관련해 해당기업의 리드애널리스트와 팀을 이뤄 일을 하고 있어요. 신용평가가 끝나면 그 결과에 따른 경제 반응으로 인한 변화가 크므로 비밀 유지도 필수죠.”
그녀는 일하는 동안 짬짬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왔다. 본인이 원하는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관련 근무 경력을 계속 쌓아갔다고 한다.
글로벌 기업 근무 무엇보다 한국어 실력이 중요
그녀는 이렇게 스스로 원하는 쪽의 일을 계속해 온 경력이 무디스에서 일하게 되는데 무척 중요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한국어 구사능력이라고 말한다.
“글로벌 기업에서 한국인을 찾는 이유는 그 나라 사정에 밝은, 그리고 소식을 잘 전달받고 파악할 수 있는 한국어가 능통한 사람이어야 해요. 담당 한국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을 제대로 하고, 한국어로만 획득할 수 있는 정보를 제때 찾아내고 분석하고 업무에 적용하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죠.”
물론 글로벌 기업내에서 모든 업무처리와 의사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지지때문에 영어 실력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유창한 영어 실력은 하나의 수단일뿐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는 것.
경제 신문과 잡지의 좋은 표현 정리하면 유용
“전 리서치 발행을 위해 글을 쓰는 일이 종종 있기 때문에 많은 영문 글을 읽어요. 각종 경제신문, 경제 잡지 등이 큰 도움이 돼요. 특히 글을 읽다가 괜찮은 표현은 따로 적어 정리해두면 유용하게 활용 수 있거든요.”
금융권 쪽의 일은 세계 정세, 경제 흐름, 뉴스에 빠른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라 일하는 만큼 배움의 기회도 크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그녀는 일을 좋아하고 진취적인 분들에게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을 추천한다.
특히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수학적 능력과 경제를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판단력, 분석적 사고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회계에 대한 기본지식, 재무분석 기법, 산업 및 경제 지표 해석능력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업무처리와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실력을 갖추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들을 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글로벌 기업,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좋은 문화 갖춰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여성으로서 보다 좋은 기회를 갖는 거라고 생각해요. 성별과 나이가 개인의 커리어 발전에 있어서 큰 장애물이 되지 않거든요.”
앞으로 금융권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후배들에게 원소영 씨는 이 같이 말한다. 외국회사 여성으로서 보다 기회를 갖기 좋고,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좋은 문화가 이루어져 있어서 열심히 한만큼 결과를 보여주기 쉽다는 그녀. 능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게 되므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녀는 또 “외국 기업에서는 학벌이나 나이보다는 경력 즉 어느 회사에서 어떤 업무를 해왔는가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수준까지 관심 있게 보며, 이를 바탕으로 채용을 결정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시는 분야를 확실히 정하고 관련분야에서 일을 시작해 이력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라며 후배들을 위한 팁도 잊지 않는다. 앞으로 그녀의 보다 멋진 행보가 기대된다.
▷나은수 객원기자
Moody’s
무디스는 1900년 존 무디(John Moody)가 설립한 신용평가기관으로 1930년 세계대공황 당시, 모든 회사가 무너지는 가운데 무디스가 우량평가한 회사만 살아남아서 ‘무디스 추천 채권만이 이익을 남긴다’라는 전설을 남기기도 한 세계의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신용평가회사이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신용평가사는 10개 정도다. 그러나 이 중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신용평사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Fitch)로 이들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통한다.
현재 무디스가 신용을 평가한 국가의 수는 100개 이상, 8만5000여개 기업의 회사채와 6만 8000여개의 국공채에 대한 등급 사정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재무에 관련된 조사 및 분석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