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국 중국이 자살과 과로사에서도 대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국은 매년 15만명의 여성이 자살로, 60만명의 근로자가 과로사로 숨지고 있다. WHO 조사 결과 중국은 여성 자살률이 남성의 경우보다 높은 유일한 국가로 매년 150만명 이상의 여성이 자살을 시도하고 최소 15만명은 목숨을 잃고 있다고 영국 방송 BBC가 19일 보도했다.
특히 농촌 지역 여성의 자살률은 도시 여성의 3배가 넘는다.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의 70∼80%는 부부 사이의 불화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있는 농촌 지역에서 결혼이 여성들에게 종종 감당할 수 없는 짐이 돼 자살을 선택하게 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중국경제주간 최신호는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긴 국가 중 하나인 중국에서 연간 60만명이 과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과로사는 초과근무가 당연시되는 기업문화와 늘어나는 실업률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원들의 근무환경보다 외형 성장에 치중하는 중국 기업에서 근무 시간이 끝난 뒤에도 잔업을 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최근에는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과로사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과로사 가능성이 큰 직종으로는 언론종사자, 과학기술연구원, 기업의 고위직 간부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