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떨어져 사는 자녀는 정기적으로 부모를 방문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노익권익보장법'이 이달부터 중국에서 시행되면서 부모를 대신 방문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8일 중국 운남망(雲南網)에 따르면 노익권익보장법 시행 이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타오바오(淘寶)에 부모를 대신 방문해주는 상품들이 등장했다.
타오바오에서 부모를 대신 방문해 준다는 서비스를 검색하면 9일 현재 13건이 검색된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방문 시간당 20∼30위안(약 3천800∼5천600원) 수준이지만 가장 비싼 곳은 이틀간 방문하는데 보통 중국인들의 석 달치 월급에 해당하는 3천 위안을 내야 하는 곳도 있다.
서비스 지역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장시(江西), 산시(陝西), 헤이룽장(黑龍江), 광저우(廣州) 등 10여 개 지역으로 다양하다.
한 상점은 '대신 방문 서비스'의 내용에 대해 생일에 노인과 함께 산책하러 나가 이야기를 할 수 있으며 건강이 좋지 않은 노인에게는 간단한 의료 지원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룽둥린(龍東林) 전 쿤밍 사회과학원 원장은 "이런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은 수요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 "자녀가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노인을 찾도록 하기 위해 법에 기대는 것은 충분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1일부터 시행된 노인권익보장법은 노인들의 생활 보장과 양로, 진료, 문화·체육 활동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한 법으로 자녀 등 가족 구성원이 평소 종종 노인을 찾아 문안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에 따라 노모를 찾지 않은 딸에게 최소 두 달에 한 번 부모를 찾아가 문안하라는 판결이 내려지기도 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