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위주 정책으로 수자원 고갈…사막화 진행
중국이 성장 위주의 경제개발 정책을 멈추지 않으면 한반도보다 넓은 허베이(河北) 평원이 30년 후 사라져 사막으로 변할 것이라고 중국 고위 관리가 경고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영도소조판공실 양웨이민(楊偉民) 부주임은 최근 베이징의 칭화(淸華)대에서 한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주간지 '중국민생주간'이 9일 보도했다.
허베이 평원은 중국 3대 평원의 하나로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성, 산둥성(山東省), 허난성(河南省), 안후이성(安徽省), 장쑤성(江蘇省), 톈진(天津) 등 7개 성ㆍ시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30만㎢로 한반도보다 넓다.
양 부주임은 국내총생산(GDP)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과도한 개발이 이뤄져 극심한 수자원 부족 현상이 야기됐다면서 화베이 평원에서는 지하수를 마구 퍼 쓰는 바람에 이미 지반이 침하하고 토지의 사막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의 경우 100년 전만해도 호소와 늪, 못 등 습지가 전체 면적의 9%에 달했으나 현재 3%로 감소했으며 연간 10억㎥의 물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베이징 물 수요의 3분의 1에 달하는 양이다.
그는 경제정책이 대형 도시 발전에 지나치게 치우쳐 환경이 악화됐다고 지적하고 환경 악화는 허베이 평원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이라고 말했다.
양 부주임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내 사막화된 토지가 174만㎢에 달하고 240곳에서 대형 지반 침하가 발생했다. 또 호수 면적이 1900년대이후 2만㎢ 줄어 들었고, 특히 허베이성의 경우 호수가 3분의 2나 사라진 상태다. 헤이룽장 싼장(三江) 평원의 소택지는 80%가 소멸됐다.
양 부주임은 허베이 평원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사막화를 막기위해 전체 면적의 10∼20%에 농사를 짓지말고 식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국제중국환경기금회의 허핑(何平)은 중국 환경 문제가 심각해 임계점에 달했다면서 특히 허베이 평원의 환경 악화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네이멍구에서 베이징과 허베이로 황사가 불어 닥치는 데다 도시의 환경오염, 자동차 매연 등이 겹쳐 허베이 평원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사 저작권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