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11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밀랍인형을 만들어 북한에 선물했다.
10일 중국신문과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과 북한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9일 베이징에서 김정일 위원장 밀랍인형 증정식이 열렸다.
북한측 대표단장으로 베이징을 찾은 김문경 과학교육부 부부장은 “양국 인민의 우호관계와 중국 예술가들의 심오한 기예를 높이 평가한다”며 “조선 인민을 대표해 중국 인민들에게 충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중국위인밀랍인형관이 제작한 이 인형은 말년의 김 위원장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이 북한에 김 위원장의 밀랍인형을 선물한 것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3차 핵실험으로 냉각기를 맞았던 양국 관계가 서서히 복원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정전협정 체결 60주년 기념일인 오는 27일 평양 묘향산국제우의궁에서 이 밀랍인형의 제막식을 가질 것이라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중국은 1996년과 2011년에도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 여사의 밀랍인형을 제작해 증정한 바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중량감있는 인물을 북한에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미 중국 측에 기념식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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