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망, 이례적으로 '사회 혼란' 가능성 경고
중국 신화망이 1일 현지매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중국의 사회 혼란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는 평론기사를 실었다.
신화망은 이날 '만일 중국에서 혼란이 발생하면 소련보다 더욱 참혹할 것'이란 제목의 평론기사를 통해 "민주화후 러시아 국민이 한밤중에 깨어나 발견한 것은 과거 강대국에서 세계 2, 3류 국가로 전락한 것"이라며 "만일 중국이 사회 혼란을 겪고 소련처럼 붕괴된다면 중국 일반인들의 생활은 훨씬 참혹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화망은 "현재 인터넷 등에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강조하는 헛소문을 퍼뜨리고 서구 자본주의적 헌정모델을 찬양하면서 현정권에 대한 민중의 원성을 부채질하고 중국사회의 혼란 폭발을 선동하는 무리들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화망은 중국사회의 혼란을 선동하는 무리들을 "서방의 노예", "앞잡이들"이라고 비난하면서 "이들은 중국을 가난하고 허약한 국가로 전락시키고 미국의 개가 되게 하며 치욕과 재난의 시대로 이끌려고 유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신화망은 "중국인이 스스로 선택한 사회주의 제도는 비록 최선은 아니지만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강하고 중국의 필요에도 잘 들어맞는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가 이처럼 당국이 금기로 여기는 '중국의 사회 혼란'이라는 가정까지 내세우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은 중국의 하부기류가 그만큼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년전 '중동의 봄'과 '재스민 혁명'이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혼란'까지 거론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을 통해 권력집중의 폐단과 부정부패의 심각성 등을 거론하며 체제 변화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당국의 엄격한 통제속에서도 계속 등장하자 '사회 혼란'을 부추기는 인터넷 사이트나 단체, 개인들을 철저히 탄압하겠다는 입장을 이 평론기사를 통해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사회악 일소를 명분으로 내걸고 '유해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하는 등 인터넷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런 강경 정책에 따른 불만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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