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상하이 건축의 세계화

[2006-02-16, 10:25:51] 상하이저널
[김승귀의 건축 이야기]
상하이 건축의 세계화
 
지금 상하이에는 그야말로 전 세계 건축인들의 각축전이 열리고 있는 듯하다. 세계적인 유명 설계집단들이 상하이에서 그들의 실험적(?) 정신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새 도시개발과 맞물려 쏟아지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전 세계 건축 전문가들을 매료시키고도 남을 만 하다.
 
최첨단의 건축기술, 가장 적나라한 상업성, 그리고 21세기의 지속적 건축 대안이라는 에너지 절약형이나 친환경건축의 개념까지 그 건축적 카테고리는 마치 전 세계의 유수 건축을 한데 모은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 2005년 연말, 비즈니스위크지는‘중국, 신 건축의 기적’이란 제목의 기사와 함께 10개 건축물을 소개했는데, 대다수가 현재 건설 중이거나 예정된 것들로서 주로 외국계 설계 회사가 설계를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올림픽 스타디움(헤르조그,스위스), 베이징 국제공황(노만 포스터,영국), 만리장성 주거(한국(승효상), 일본(시게루반), 중국, 싱가포르,등 아시아의 12명 건축가), 베이징 CCTV사옥(램쿨하우스,네덜란드), 베이징 국립수영센터(오브어럽,영국), 베이징 MOMA(스티븐 홀,미국), 베이징 국립대극장(폴 앤드류,프랑스), 상하이 세계금융센터(KPF,미국), 상하이 동해대교(종티에, 중국), 그리고 상하이 동탄지역 생태개발 계획 등이 목록에 들었다.

철새 도래지와 갈대 집으로 유명한 동탄 총밍따오(崇明島)에 건립될 생태도시의 기본계획은 영국계 다국적 설계엔지니어링 집단인 ‘어럽(Arup)’이 주 역할을 맡아 진행하였는데, 특기할 점은 그들이 전문설계집단이 아니라 구조설계사라는 점이다. 이는 최첨단의 생태공학적 건축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의도인 듯 하나, 한 도시의 개발이 첨단 기술만으로 가능한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2040년에 완공될 이번 동탄 총밍따오의 신도시 개발은 약 5만 명의 주민이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의 큰 매력은 삶의 다양성과 여러 시간이 얽혀있는 복잡성에 있다. 일본건축가에서 영국계 구조설계사까지, 언뜻 보아 여전히 다채로운 새 도시계획이 도시의 미래를 무척 궁금하게도 만들지만, 몇몇 유명인과 관치에 의해 주장되고 계획되는 도시 시민들의 삶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는 의문이다. 2040년이 되면 이제 총밍따오에서도 갈대 집을 찾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그들의 열악한 주거환경이란 게 단지 우리가 그렇게 인식할 뿐, 그들에겐 무척 자연스러운 삶의 형태이지 않았을까?
 
2040년 그들은 총밍따오에서 삶의 터전을 잃고, 우리는 철새와 함께 살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앞으로도 상하이의 더 많은 지역이 전세계의 첨단 건축개념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지역성이 지워져 버린 도시의 세계화는 삶의 터전이 유행을 좇는 패션으로 전락해버릴 수 있는 위험이 내포돼 있다. 생태란 첨단의 유행이나 기술을 좇아 가는 것이 아니라, ‘원래’를 소중히 여기며 회귀로 향한 도시의 반성을 요구할 수도 있다. 어쩌면 현재의 총밍따오의 갈대 집이 영국의 구조설계사가 제안한 총밍따오보다 훨씬 더 생태적이지는 않았을까.

▷ 김승귀(건축비평가)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축비평가 AIDIA 국제학회 평론위원장 및 편집장. 도시매거진 ‘시티몽키’의 창간 및 편집주간. 현 동제대 객원연구원. wansworth@hanmail.net
sativa@hanmail.net    [김승귀칼럼 더보기]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전시회] 애완동물 카니발, 세계 애완동물 한 자리에 2006.02.16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애완동물에 대한 관심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경제의 중심지인 상하이에는 한 해 동안 애완동물에 쏟아 부은 돈만해도 6..
  • [전시회] 2006 제11회 국제 완구전 TOY CHINA 2006.02.16
    상하이 완구수출유한공사, 상하이 완구업 협회가 주관하는 2006 중국(상하이) 제11회 국제완구전이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上海国际展&#..
  • 쌍용차, “25억$ 투자해 신차 6종 출시하겠다” 2006.02.16
    대주주 상하이자동차, 조직개편 단행 상하이자동차를 최대주주로 둔 쌍용차가 지난달 25일 한국에서 중장기사업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2010년까지 생산량을 34만대..
  • 中 자동차 ‘과열업종’ 지정되나 2006.02.16
    최근 수 년간 공격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던 중국 정부가 공급 과잉 우려 속에 신규 투자에 대한 허가 기준을 까다롭게 하면서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관심이..
  • 발렌타인 데이… 사랑을 쟁취하라! 2006.02.16
    2월14일 情人节,중국에서도 이벤트는 계속된다!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링 데이, 블랙데이 등 매월 14일..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2. 상하이, 25일부터 태풍 ‘개미’ 영..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재외국민 의..
  4. 中 3중전회 결정문, 300여 가지..
  5. 상하이, 여름방학 관광카드 출시…19..
  6. 中 생수, 농부산천 필두로 ‘1위안’..
  7. 中 자동차 업계 ‘가격전쟁’ 끝? N..
  8. 中 관람객 푸바오 방사장에 접이식 의..
  9. 中 최초 '루이비통' 초콜릿샵 상하이..
  10. 上海 고온 오렌지 경보…37도까지 올..

경제

  1. 中 3중전회 결정문, 300여 가지..
  2. 中 생수, 농부산천 필두로 ‘1위안’..
  3. 中 자동차 업계 ‘가격전쟁’ 끝? N..
  4. 中 최초 '루이비통' 초콜릿샵 상하이..
  5. 위챗 미니게임 월간 활성 유저 5억..
  6. 홍콩소비자위, 농부산천에 공식 사과…..
  7. 中 10개성 상반기 인당 가처분소득..
  8. 베이징, 차없는 가구에 전기차 번호판..
  9. 중국, 평균 근무시간 계속 증가
  10. 中 5개월 만에 LPR 0.1%p 인..

사회

  1.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2. 상하이, 25일부터 태풍 ‘개미’ 영..
  3. 中 관람객 푸바오 방사장에 접이식 의..
  4. 上海 고온 오렌지 경보…37도까지 올..
  5. 上海 프랑스 올림픽, 영화관에서 ‘생..
  6. 上海 새벽 4시, 乍浦路 다리에 사람..
  7. 上海 6월 법정 감염병 환자 1만53..
  8. 상하이 도서전, 8월 14일 개막…온..
  9. 중국 체류비자 "허위" 사실로 신청하..

문화

  1. 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거주 '이준..
  2. [인터뷰] 서울과 상하이, ‘영혼’의..
  3. [책읽는 상하이 246] 방금 떠나온..
  4. 무더운 여름, 시원한 미술관에서 ‘미..
  5. 상하이, 여름방학 관광카드 출시…19..
  6. [책읽는 상하이 247] 도둑맞은 집..

오피니언

  1. [허스토리 in 상하이] 재외국민 의..
  2.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3] 나이키..
  3. [허스토리 in 상하이]내가 오르는..
  4. [독자투고]미국 유학을 위한 3가지..
  5. [상하이의 사랑법 15]부족한 건 사..
  6. [무역협회] 신에너지 산업의 발전,..
  7. [무역협회]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