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가격 하락으로 전력가격 인하 가능성 높아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는 전력가격 조정안을 마련하고, 석탄가격 하락에 힘입어 빠르면 오는 10월중 전력가격을 인하할 것이라고 전했다. 8월 중순까지 환보하이(环渤海) 지역의 석탄 가격은 큰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석탄업계 전문가 리쉐강(李学刚)씨는 7월 중국의 석탄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연해지구의 석탄가격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석탄가격의 지속적 하락과 경기침체로 지방정부는 석탄과 전력가격 연동제도의 시행을 촉구하며, 전력가격 인하로 공업용 전력수요를 늘려 경제성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발개위는 석탄가격의 높은 하락폭과 지방정부의 요구로 전력가격 조정안을 마련해 빠르면 오는 10월경 전력가격을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러나 중화전력(中华电力)의 웬쑤샤오메이(阮苏少湄) 부주석은 전력가격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전력가격의 인하여부는 하반기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5대 전력그룹(중국화능그룹, 중국대당그룹, 중국화전그룹, 중국국전그룹, 중국전력투자그룹)의 관계자는 석탄가격이 원가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석탄가격의 하락으로 이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석탄가격이 높은데 비해 전력가격은 오르지 않아 큰 손실을 입었으며, 이 손실분을 만회하려면 5~10년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작년부터 시행된 탈황탈질 작업 등과 관련한 환경보호 정책으로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늘았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전력가격 보조금으로 원가 상승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기존에 제기된 석탄과 전력가격 연동제도는 아직까지 전면실시되지 않고 있으며, 화력발전 기업은 대규모 적자를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5대 전력그룹의 부채율은 평균 80% 이상으로 국자위(国资委)의 경고선을 크게 넘어섰다. 석탄가격이 꾸준히 침체되는 현 상황은 전력체제 개혁을 서둘러 시행해야할 적기로 여겨진다.
▷이종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