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생활고에 가정불화…중국서 흉기 난동 잇따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내에서 '묻지마' 칼부림에 15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신문사가 26일 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25일 밤 9시 16분께 청두시 42번 시내버스가 이환(一環)로 북단쪽 정거장 부근에 들어설 무렵 차 안에서 리(李) 모(41)씨가 승객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이에 버스 운전기사는 차를 세웠고 승객들이 황급히 차에서 내리는 사이 범인 리씨도 함께 내려 도로를 따라 도망치면서 추가로 여러 행인을 해쳤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가운데는 10세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이 쏜 실탄에 넓적다리를 맞은 뒤 체포됐다. 승객들도 막대기 등을 들고 범인을 추적해 그를 붙잡는데 힘을 보탰다.
경찰 조사에서 청두시 진탕(金堂)현에 사는 범인 리씨는 생활고와 가정 불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장기간 외지에 돈을 벌러 나갔다가 지난 24일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청두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9일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에서도 4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같은 달 17일에는 베이징(北京) 유명 백화점인 다웨청(大悅城) 앞에서 한 2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미국인 여성을 포함한 2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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