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듀뉴스 기사입력 2013.09.01-09.07 Vol.439
최근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년간 한국의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 가해학생이 3배로 증가했으며, 특히 초등학생은 3년 전보다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폭력사태 증가만이 원인이 아닌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매년 2차례 학교폭력 실태조사, 상담센터 운영, 학교전담 경찰관 확대 등을 추친해 ‘사소한 괴롭힘도 폭력’이라는 원칙으로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엄정하게 사안을 처리함에 따라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져 신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가해학생 조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학교폭력의 개념이 ‘학생간 폭력’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폭력’으로, 학교폭력 유형에 ‘사이버 따돌림’이 추가되는 등 학교폭력의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폭력대책 자치위원회 폭력접수 건수가 증가했다. 학교폭력 발생현황에 따르면 2011년 23,925명이던 가해학생이, 2012년에는 38,466명으로 증가했으며 피해율은 2012년 상반기 12.3%에서, 하반기에는 8.5%, 2013년 상반기에는 2.2%로 하락했다.
학교폭력은 국가에 관계없이 전 세계에서 일어난다.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 다음으로 한국인 학생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상하이는 어떨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데 쉽지 않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이 한데 모여 공부하고 있는 상하이에서도 서로의 감정 싸움 및 힘겨루기를 기반으로 한 ‘다툼’, 소위 말하는 ‘학교폭력’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현재 영국계 국제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외국인 친구와의 마찰도 있지만, 한국인 친구들과의 마찰이 더 큰 편이에요. 문화적 사고방식이 서로 다르니 일어날 수 있는 충돌이라고 하기엔 고의적인 일도 있죠. 뉴스에 보도되는 것처럼 친구를 때린다거나 돈을 뺏는 경우는 드물지만 카카오톡이나 SNS를 통해 친구를 은근 따돌리거나 비하하는 경우는 있어요”라고 답했다.
다른 학생의 의견도 비슷하다. 한국학교에 다니고 있는 한 친구는 “주재원인 부모님을 따라 상하이에 온 저 같은 경우, 한국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한국과 똑같다고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학교폭력이 전혀 없다’고 말하기는 힘들어요. 물론, 서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 상대방을 비방하고 따돌리는 것도 학교폭력에 속한다는 인식이 강해서 사소한 사건에도‘이거 혹시?’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구요. 하지만 한국과 같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상담사가 적어 터놓고 얘기할 곳이 많지는 않은 편이에요. 한국보다는 작은 교민 사회에서 소문이 날까봐 더 말하지 않는 이유도 있구요”
로컬학교에 다니는 임지현(고1가명)학생도 학교폭력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중국인 학생 사이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과 비교해 심각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지나가는 말로 상처를 주는 것도 폭력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보여져요”
특성이 다른 학교의 학생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대부분의 학생들은 소극적인 반응이었다. 어딘가에 알려질게 두렵고,자칫 친구들 사이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걱정에서였다. 학생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상하이에서는 크게 이슈화될 폭력사태는 일어나고 있지는 않지만 SNS를 통한 따돌림 등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레브심리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강진화 상담실장은 “상하이지역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크게 대두되고 있는 폭력사태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며, 피해 및 가해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남겼다. “피해학생의 경우, 피해사실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친구, 부모님, 교사, 상담사와의 삼담을 통해 반드시 도움을 요청해야 하며, 가해학생들은 청소년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자신의 행동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고 행동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상대방에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부모에게는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자녀가 터놓고 말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함께 받아들이고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교폭력이 단 한 순간에 근절되기란 사실상 어렵다. 자신만의 사고를 통해 표현하는 청소년기 에 놓인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두 손들고 학생들에게 맡길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처럼 매년마다 실태조사와 상담센터 운영 등이 어려운 상하이의 현지 상황을 고려할 때, 학생 스스로의 인식변화는 물론 상하이 내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와 교민 ‘어른’들과 멘토들의 노력도 함께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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