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아메리카노 75%, 카페라테 20% 비싸
중국 스타벅스의 중간컵 사이즈의 아메리카노 한 잔의 가격은 미국보다 75% 비싸다. 카페라테 한잔 가격은 미국보다 약 6위안 비싼 30위안으로 20%가 높다. 1인당 평균 소득 중국 7500달러, 미국 4만2693달러임을 감안하면 체감 물가 격차는 더 벌어진다. 중국의 가격 거품은 왜 이렇게 심한 것일까.
우선 비싼 세금과 함께 중국인 특유의 과시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업체들이 가격을 높이 책정하고 있는 탓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산층이 급속히 불어나면서 수입품을 선호하게 되고, 가격이 비쌀수록 더 강한 구매욕을 보이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해외업체들이 가격을 더 높이 책정해왔다고 5일 분석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미국에서 대중적인 브랜드지만 중국에서는 고급 이미지로 어필되고 있다. 맥킨지앤컴퍼니의 유벌애츠먼(Yuval Atsmon) 사장은 “가격이 비쌀수록 품질이 좋고, 이를 소비하면 자신도 명품 이미지를 갖는다는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그동안 많은 해외기업들이 다른 지역에서보다 더 많은 이윤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에서의 사업 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한다.
세계적인 로펌 캐드월러더 위커셤 앤 태프트의 중화권 책임자 로키 리는 “중국에서 매장 하나를 열기 위해서 허가를 받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치는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고 돈도 많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은 요소가 가격에 포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대변인은 “가격은 시장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중국 소비자의 경우 앉을 자리가 많고 면적이 넓은 매장을 선호한다. 이런데는 임대료가 비싸다”면서 중국의 커피값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외업체들의 이 같은 호시절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망했다.
인터넷 쇼핑이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비교가 가능해졌고, 해외 관광도 증가하면서다. 또 중국 정부는 내수 촉진을 위해 최근 가격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