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중국 국영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러시아의 대형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기업공개에서 30억달러규모의 지분을 사들일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내주 말께 런던과 모스크바증시에 상장되면서 100억∼11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로스네프트는 지금까지 최소한 4개의 석유회사들과 지분에 관한 공식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마치면 로스네프트의 가치는 약 800억달러에 이르러 세계 최대 IPO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T는 CNPC의 이번 움직임이 세계 최대 원유매장량을 가진 나라 중 하나인 러시아의 석유에 접근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으나 향후 협력에 대한 합의에 이르게 될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CNPC외에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나스도 로스네프트의 IPO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또 영국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쉘도 로스네프트 지분매입을 제안받았으나 이들은 가격이 너무 높아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관투자가들도 로스네프트의 매입가가 너무 높다며 이 회사의 핵심자산 취득을 둘러싼 법적 논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로스네프트의 현재 생산과 미래 성장동력의 대부분은 유간스크네프테가스로부터나오고 있으나 이 회사는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유코스가 러시아 정부에 의해 강제 해산된 뒤 지난 2004년 논란 끝에 로스네프트에 매입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의 분석가들은 러시아 에너지기업들이 대규모 자본투자가 시급한 데다 물리적, 문화적 근접성 때문에 아시아 이웃나라 기업들과 합의에 도달하기가 더 쉬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