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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선택 7] 중국인과의 문화적인 코드 공유

[2013-09-06, 23:45:51] 상하이저널
▶한국 6년→중국학교 졸업

중학교 1학년에 상하이에 와서 지금은 대학생이 된 아이에게 ‘로마에서는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중국에 와서 중국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중국에 오자마자 반년 정도는 집에서 조선족 선생님과 함께 중국어 과외를 시키며 놀았다. 반년이 지난 후, 당시 살고 있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중국학교를 찾아 면담을 거친 후 말도 통하지 않는 아이를 학교에 입학시켰다. 소통의 어려움은 예상했지만 밝은 성격을 가진 아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잘 적응하지 못했고 외향적인 아이가 내성적인 성격이 되는 등, 언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것 같다. 학교 공부를 처음부터 따라가지 못해 답답해하며 방황하는 시간도 있었다. 계속 과외를 하며 언어가 느는 와중에도 한국 친구들하고만 어울리려고 하는 등, 보는 입장에선 안타깝고 막막했던 것도 사실이다.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는지 불안하기도 했다.

또 어문 교육이 집중되어 있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어려운 중국어로 작문이나 독해, 수학, 영어 등을 또래 중국아이들 수준만큼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힘들어 했다. 아직까지도 한국어교육의 부재로 외국어를 배워도 제대로 배울 수 없었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한국학교의 주말학교를 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현재 대학에서도 중국어를 전공하는 입장에서 국어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면, 중국학교의 가장 큰 매력은 중국 아이들과의 문화적인 코드 공유다. 학교에서 중국 아이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함께 한국에서는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현지 교육 시스템을 직접 느끼고, 지금까지도 다른 유학생들 보다 중국인들과 문화적인 유대감을 느낀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지금도 중학교 동창들과의 동문회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껴 있다.

대학에 입학한 후, 어린 나이에 중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중국 친구들에게, 혹은 한국 친구들에게, 나아가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야할 지 고민이었다고 토로하는 아이를 보며 새로운 문화를 겪는 아이에게 부모로써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이가 겪고 있는 현실은 결국 어떤 환경이든 스스로가 마주한 새로운 길이다.

아이가 장성한 지금, 그래도 중국에 일찍 데려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아이를 보면 미안하면서도 잘 커줘서 감사하다. 정말 아이를 위해서 믿어주고, 기다려주는 것 밖에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설희
(한국에서 초등 6학년 졸업하고 상하이에 와서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중국학교를 다녔다. 현재 복단대 재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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