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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계 善

[2013-09-18, 18:44:01] 상하이저널
[이학진의 중국 비즈니스 손자병법]
제10계 善
 
우리는 국제 비즈니스 시장에서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온 사람이라는 대접을 받는다. 패션도 매우 세련되어 그들에 비해 꿀릴 것이 하나도 없고 제품은 이제 세계 일류로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느 측면에서도 서양이나 일본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교육수준도 높고 영어도 잘하고 중국어도 잘하고 매너도 좋고 뭐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우리는 이제 일류 비즈니스맨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잘남과 잘난 척,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잘남과 잘난 척이 중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도 우리가 미국이나 유럽에서처럼 우쭐대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마 그들에게 아주 꼴불견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깨끗하지만 그들에게 비호감을 줄 수 있는 옷이나 패션 아이템은 피해야 한다. 멋있게 보이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들은 아직 패션에서 우리와는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다. 그들이 화려하다고 우리도 같이 화려할 필요는 없고 더군다나 우리가 너무 세련되어 보이는 것도 그리 도움이 되질 않을 것이다.

선한 패션과 선한 웃음으로 대해야 하는 이유

그럼 어떻게 입고 어떻게 그들에게 비추어져야 할까? 대장금의 이영애처럼 세련되게 보이지 말고 그의 스승이고 그의 어머니 친구인 양미경처럼 우아하지만 착하게 보이는 것을 롤모델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문화혁명과 공산주의 사회를 거치면서 착한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그럼으로 인해 착한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다. 그들에게 선한 패션과 선한 웃음으로 다가갈 것을 권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들에게 우리가 만든 제품이 우수하다고 우리는 국제 비즈니스를 잘해서 너희들보다 나은 것이 많다는 것을 먼저 보여 준다면 아마도 그들은 우리와 비즈니스를 하기 싫어할지도 모른다.
 
기부와 봉사, 중국 방방곡곡에 널리 알려야

그리고 아직은 기부 문화가 덜 자리를 잡아서 그렇지 앞으로 기업이나 한국상회 영사관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많은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동네 방방곡곡에 널리 알려야 할 것이다. 중국인들이 일본인에 대한 인식은 돈 버는 벌레? 돈 버는 기계? 이런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같이 이런 얄미운 사람으로 인식이 되면 중국에서 사업하기 매우 힘들다. 더군다나 무뚝뚝한 우리가 인식마저 그런 식으로 굳어져 버리면 중국에서 계속 힘든 비즈니스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명심해야 하겠다.

일본 사람들은 침략자라는 아주 나쁜 사람 인식이 중국에 있다. 우리가 선한 사람의 인식을 심는다면 중국은 우리 후손에게 아주 좋은 장터가 될 것이라는 사명감을 가져 보도록 하자. 나만 돈 벌고 나가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미래 경제적 관점에서 우수한 민족의 모습을 중국에서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생각해 본다.

돈만을 바라보지 않는 영악한 사업 마인드 필요

중국인의 관점을 먼저 이해하고 그들과 직접적인 경제적 관계만 생각하지 말고 그들과 어떻게 하면 좀 더 인간적인 관계에서 가까워질까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그들과 관계를 맺은 지 20년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많은 것을 그들에게 주었고 많은 것을 배웠다. 이제는 우리가 그들과의 관계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을 그런 시기에 다가섰다. 그러나 섣불리 돈만을 바라보지 않는 영악한 사업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와 우리의 미래가 같이 보장되는 훌륭한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사기치고 돈만 벌고 나가거나 법을 어기고 그것이 중국에 자꾸 노출이 된다면 우리에 대한 인식은 아마도 점점 선에서 멀어져 惡으로 변해 갈 것이다. 중국인은 이 악을 아마도 쳐다보지도 않아야 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중국인은 나는 별로 착하지 않아도 선한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선하게 다가가되 비즈니스관계는 확실하게

바보처럼 계속 착하라는 말은 절대로 아니다. 인식을 그렇게 가지도록 우리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착하지만 바보는 안 된다. 중국인은 또한 바보를 등쳐 먹는 데에도 매우 익숙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바보처럼 보이면 아주 무섭게 달려들어 모든 것을 먹는 하이에나 같은 성격의 소유자들이다. 우리는 결코 약점을 보이는 그런 착한 사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선하게 다가가고 선하게 대해는 주되 비즈니스 관계는 확실히 하는 멋있는 우리 한국인이 중국에 많이 나오길 기대하며 제 10계 善 에 대한 칼럼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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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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