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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가장 주목받는 자리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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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시' 전략 편다는 오바마, APEC 불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그 직후인 9일 열리는 아세안 회의에 참석하는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연방정부 폐쇄 사태로 APEC 참석 등 아시아 순방 계획을 소화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다. 대신 존 케리 국무장관이 참석한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계획 취소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국내 정치 문제로 발목이 잡히는 동안 중국과 러시아가 기세를 잡고 미국의 빈 자리를 노리는 무대가 펼쳐지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과 함께 G2로 불리는 중국의 경우, 평소 미국이 주도한 APEC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한 것을 절호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은 전체 교역의 70%를 APEC 역내에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 문제로 미국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오바마가 빠진 공백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할지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정치분석가 닐 보위는 러시아의 인터넷 매체 기고문 'Shutdown': China's Xi upstages Obama's Asia pivot'을 통해, 오바마의 APEC 불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위상 변화를 가져올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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