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지원자 '0명'
중국의 대졸자 취업난에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치솟고 있지만 환경 문제와 회계 감사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쉬운 일부 직종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홍콩 언론이 24일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넷판은 교육컨설팅 기관인 '중궁이자오'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선발 예정인 1만9천583개 직위 중 204개 직위에 접수 마감을 하루 앞둔 전날 오후까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지원자들이 꺼리는 부서는 환경 문제와 관련된 곳이 많았다.
대기 오염 문제가 심각한 베이징시(市)는 아직 기상국 정보관 자리의 지원자를 찾지 못했으며 역시 환경 문제가 심각한 허베이(河北)성의 경우에도 기상국 내 4개 자리에 지원자가 없었다.
또다른 9개 성(省)에서도 역시 기상국의 대기 오염 담당 부서에 지원자가 전무했다. 이밖에 전국적으로는 11개 수자원 관리 직위도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인기가 없는 분야는 회계 감사 분야로, 지원자가 전무한 204개 자리 중 100개 가까운 자리가 통계 감사와 은행 회계 감사 등의 분야였다.
이 중에는 최근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이 거액 수뢰 혐의로 사형유예 판결을 받았던 국가철로국의 회계 감사 관련 자리도 포함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직위는 경쟁률이 이미 100대 1을 넘어서는 등 대부분 예년 경쟁률 기록을 넘어섰다.
중국의 각 민족정책을 관할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산하 민족이론정책연구실의 일부 직위는 2명 선발에 지난 18일 현재 3천700여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1천886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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