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회 인천 전국체육대회에서 재중국선수단이 17개국 선수단이 참가한 해외동포 부문에서 금메달 7, 은메달 5, 동메달 7개를 획득해 재일본선수단에 이어 종합 준우승을 차지했다. 재중국선수단은 전국체전 참가 이래 최대의 메달을 획득하면서 처음으로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재중선수단은 볼링에서 금메달 3, 은메달 2, 동메달 2개를, 태권도 경기에서 금메달 3, 동메달 1개를 획득했으며 골프 경기에서 금메달 1, 은메달 1, 동메달 1개를, 테니스 경기에서 은메달 1, 동메달 2개를, 스쿼시 경기에서 은메달 1개를, 축구 경기에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또한 비정식 경기종목인 검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종합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재중국선수단은 모든 종목에서 선전을 펼쳤으나 3, 4세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재일본선수단의 파워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삼사십대 직장인 위주로 구성된 재중국선수단이 젊은 대학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됨은 물론 풍부한 자금과 조직적인 지원을 받으며 매년 우승을 휩쓸고 있는 재일본선수단을 뛰어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를 획득한 나라는 5개국에 불과하였으며 그나마 일본과 중국을 제외하면 금메달 2개가 최고의 성적이다. 재중국선수단은 일본선수단의 압도적인 물량공세에도 불구하여 볼링과 태권도에서 일본선수단과 치열하게 경합하면서 각각 3개씩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준우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한편 우승이 점쳐지던 축구 종목에서 재중국선수단은 호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동메달에 머물러 진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재중국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얻은 성과는 조선족동포의 참가가 예상보다 좋은 시너지를 얻었다는 점이다. 볼링과 태권도에서 획득한 금메달 5개는 조선족동포 선수들의 결정적인 기여 덕분이었다. 볼링 3인전, 단체전, 마스터전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야오린 선수, 태권도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성철 선수와 박은옥 선수가 바로 조선족 동포이다.
재중국한국교민과 조선족 동포가 함께 참가한 종목에서 특히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결과는 앞으로 조선족동포 선수의 발굴과 동참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앞으로 재일본선수단을 넘오 우승을 차지하려면 우수한 조선족 동포 선수들의 선발과 참가를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다..
또한 재중국선수단은 전국에 생방송으로 중계된 전국체전 입장식에서 한중우호를 상징하는 한복과 치파오를 입은 남녀선수를 앞세우고 등장한데 이어 운동장을 메운 인천 관중들에게 팬더곰 인형을 선사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재중국선수단이 스포츠를 통한 민간외교의 중심에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예전에 비해 조직을 정비하고 선수단을 알차게 구성하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재중국선수단의 권유현 재중국대한체육회 회장은 폐막식을 마치는 자리에서 "이번 대회를 교훈 삼아서 내년 제주도 전국체전은 한국교민과 조선족 동포가 단합해서 한층 높아진 기량과 조직을 갖춰 기필코 종합우승을 달성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