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은행이 예금자의 통장 잔액이 적은 경우 저이자를 지급하는 차등 이자율 제도를 도입키로 해 국유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저버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건설은행 선전과 칭다오 지점은 예금 잔액이 500위엔 미만인 경우 0.01%의 이자율을, 그 이상은 0.72%의 이자율을 적용키로 했다. 통장 잔액에 따른 차등 이자지급은 중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소액의 잔액을 보유한 예금주에게 지급되는 이자수준은 중국의 물가상승률을 고려할 때 사실상 입금해두면 손해를 보는 마이너스 상태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현재 경제특구인 선전시의 건설은행에 계좌를 가지고 있는 중국인은 모두 563만명이며, 그 중 하루 평균 통장잔액이 300위엔 이하인 경우가 77.4%에 이른다. 하루 평균 잔액이 10위엔 미만인 경우는 43%로 나타났다. 그러나 선전대학 금융과의 왕페이위안(王培元) 부교수는 "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빈부여하에 상관없이 존중받아야 한다''며 "효율을 이유로 사회적 책임을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건설은행은 또한, 같은 날 메시지 통보 서비스의 유료화를 전격 선언했다. 메시지 통보 서비스란 계좌 내 자금 변동이 생기는 즉시 단문메시지를 통해 사용 내역을 고객에 발송하는 서비스를 가리킨다. 이 서비스는 간편한데다 무료로 운영돼 호응이 높았다. 그러나 건설은행은 7월부터 서비스료로 3위엔을 받겠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한 금융 전문가는 "국유 상업은행의 관례상 누가 먼저 나서면 타 은행들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타은행의 유료화 전환을 조심스레 점쳤다. 시민들도 또 하나의 무료금융서비스가 종적을 감추는 게 아니냐며 마뜩찮게 여기고 있다.
한편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亚洲周刊) 최신호는 '아시아 300대 은행' 중 건설은행을 최고 순익(57억5천만달러) 은행으로 선정했고, 앞서 영국의 경제지 '더 뱅커'도 `중국은행 베스트 100'을 발표하면서 건설은행을 최고 은행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