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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말하기대회’ 수상자들의 공부법
중국에서 살더라도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소통하지 않는다면 일취월장하는 중국어 실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기껏 문장과 단어를 외웠는데 하루 이틀 지날 동안 그 말 한번 쓸 일이 없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니 말이다. 로컬학교(유치원)에 다녀도 학습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것은 또 차이가 있다. 원어민 못지않게, 학습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입에 짝짝 붙이지 못하면 그저 ‘외국어를 공부하는 외국학생’에 머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로컬학교에 들어가는 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그들과 똑같이 경쟁하지 않으면 버티기 어렵기만 하다.
2012년 ‘중국어말하기대회’ 중고등부 대상을 받은 권상윤(화동사대제이부중 국제부 8학년)군과 이영규(진후이고 12학년)군을 통해 중국어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익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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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중국어말하기 대회 대상 수상자 이영규(고등), 권상윤(중등), 차윤주(초등) |
상하이에서 출생한 권상윤군은 초등학교 4학년 1학기까지는 한국학교를 다녔다. 4학년 2학기, 새 학기 시즌에 맞춰 로컬학교 국제부로 옮긴 케이스이다. 영어와 중국어로 짜여진 로컬학교 국제부에서 공부하기 위해 권상윤군의 방과 후는 바빴다. “수업내용을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1:1 중국어 과외수업을 받고 아이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 했죠.” 3년의 노력 끝에 중국어말하기대회 대상의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학습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험도 있다는 권상윤군은 컴퓨터와 체육, 수학을 가장 좋아하고 한국주말학교에서 논술 공부도 하고 있다.
고등부 대상을 받은 이영규군은 6살 때부터 상하이생활을 했다. 중학교 2학년까지 한국학교를 다니다 로컬학교로 진학한 케이스로, 짧은 시간 안에 월등한 중국어 실력을 갖추게 된 비결을 ‘중국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라고 말한다.
“중국영화를 보면서 중국문화와 생활에도 관심을 갖고 QQ같은 중국메신저로 중국친구를 사귀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중국어를 굉장히 잘하는 한국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도 QQ를 통해 중국친구와 소통하며 배우고 있었어요.”
특히 드라마에 나오는 말은 완벽히 이해하고 꼭 기억해두었다가 친구들과의 대화에 쓰곤 하는데 중국어 감각을 익히기에 아주 좋다고 한다. 국내부에서 공부하며 몸소 중국어에 대해 쓰임과 느낌을 체험하는 게 중국어를 제대로 배우는데 가장 중요하다는 이군은 모르는 단어를 바이두(
www.baidu.com)에서 꼭 찾아 확인하는 게 습관이라고 한다. 좋은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더니 공부도 예외는 없는듯하다.
그럼 이제 막 중국어 말문이 트인 어린 친구들에게 효과적인 중국어 배우기엔 어떤 게 있을까?
권상윤군의 어머니 조문희씨는 권군이 어릴 적 중국만화영화를 초등학교때까지 보여주며 중국어와 중국의 대중문화와 친숙해지도록 했다. 중국의 뽀로로 시리즈로 불리는 시양양 시리즈는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가 나와 보는 재미도 말을 익히는 재미도 있다는 것.
그 외 중국인들은 일상대화에서도 중국역사와 고전문학을 인용하는 말을 자주 쓰기 때문에 어느 정도 중국어에 익숙해지면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것이 언어의 초석이자 완성이 된다고 말한다.
▷서혜정 객원기자(fish717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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