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두만강 유역 대북교역 거점인 길림성 훈춘(琿春)시에 최근 북한산 수산물을 수입해 가공•판매하는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연변일보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훈춘훙하오(洪昊)식품공업무역유한회사의 수산물 가공공장이 지난 10일 훈춘국제합작시범구에 문을 열었다.
공장은 2만㎡의 부지에 1만2000㎡ 규모로 지어졌으며 앞으로 북한산 수산물을 가공•판매해 연간 매출이 2억위안(3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 회사가 총 1억6천만위안(280억원)을 투자해 훈춘 공장 이외에도 북한에 3개 수산물 가공기지를 운영 중이며 1천200명의 북한 근로자를 고용해 연간 2만t가량의 수산물 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은 물론 유럽, 미주, 중동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이 회사와 합작 관계인 북한 나선특구 수채봉회사의 동기명 사장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춘 공장 가동을 계기로 더 많은 수산물 가공기업이 나선특구에 입주해 두 나라 간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인민에 혜택이 돌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다른 중국 기업이 1억1000만위안(193억원)을 투자해 훈춘에 북한산 수산물을 취급하는 저장량 1만t 규모의 냉동창고와 가공시설, 교역센터를 세웠다.
훈춘은 바다와 직접 맞닿은 지역이 없는 길림성, 흑룡강성 등 중국 동북 내륙에 각종 수산물을 공급하는 집산지로, 육로로 50㎞가량 떨어진 북한 나진항을 통한 수산물 수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역이다. 북한은 2010년 한국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 이후 수산 분야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청정 지역’의 이미지가 강한 북한에서 수입한 털게, 대게, 가시게, 소라, 가리비 등의 해산물이 자국산보다 비싼 가격에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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