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의 상하이리포트]
자녀에게 중국어를 꼭 시켜야 하는 이유
"구글 vs 네이버 vs 바이두"
이 세가지를 모두 활용하는 인재가 있을까? 있긴 있지만, 극히 드물다. 바로 이 사람들이 미래의 시장을 주도할 글로벌 인재들이다. 단지 검색 엔진을 다룰 수 있다는 이유로, 단지 바이링궐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이렇게 단언을 해도 될까? 물론, 다른 재능들이 많고 어떤 기준에서 인재를 판가름할지 애매하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바이링궐 인재들은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미래의 자본주의는 돈 보다는 지식의 차이로 결과가 크게 달라지게 될 거 같다. 얼마나 빨리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적용하느냐의 ‘지식 게임’을 벌이고 있다. 돈으로 지식을 사거나, 돈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식과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열려있다. 위 세가지 검색 사이트에 포함되어 있는 지식은 세계 지식과 정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바로 정보를 찾고 지식을 학습하는 개개인의 능력이다.
영어만 할 줄 아는 미국인은 구글의 정보만을 믿을 것이고, 한국어 외에는 외국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한국인은, 네이버에 모든 것을 물어볼 것이다. 토종 중국인은, 바이두만 들여다 볼 것이다. 이 셋은 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나마 미국인이 가장 유리하다. 영어로 된 최신 정보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G2의 시대, 중국어로 된 정보가 늘어나고 중국어를 못해서 뒤쳐지는 시대가 오면, 가장 한국적인 한국인이 꼴찌로 밀릴 확률이 높다. 네이버만 믿다가.
“외국어를 해야 하는 이유”
자녀들에게 외국어를 꼭 해야 한다고 강제하지 말고, 왜 외국어를 해야 하는지 동기 부여를 하는 게 중요할 거 같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아니라, 왜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면 속도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동기 부여가 된 학생은 하지 몰입하게 된다.
외국어는 지식정보 사회의 ‘입술인식 출입카드’다. 입술을 열고 눈을 열었을 때, 해외의 지식이 그대로 입력되고, 자신의 뇌 속에서 새롭게 인식된 후 출력된다. 출입카드가 석 장이면 세계 지식의 대부분을 가질 수 있는데, 굳이 한 장의 마스터 카드에만 의지할 수 없다.
“중국어를 한다는 의미”
요즘 기업에서는 중국어 학습이 붐이다. 임원들은 한 시간씩 일찍 출근해, 회사에서 지원하는 원어민 선생과의 1:1 중국어 학습을 한다. 일반 직원들도 사이버 교육을 통해, 초급 정도의 중국어는 마스터 하려고 노력한다. G2 시대를 맞아 중국으로부터 점점 더 많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정보들 중 얼마가 영어로 번역이 되고,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전달이 될까? 어쩌면 매우 부정적인 내용만 전달이 되거나, 한 방향의 정보만 번역이 되고 있지는 않을까?
정보와 지식이 번역되기를 기다리지 말자. 중국어를 한다는 의미는, 중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바이두 검색을 통해서, 시나의 SNS를 통해서, 중국인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바를 금방 알 수 있다. 나 역시, 8년 동안 고작 중상급의 중국어 수준에 만족했던 자신을 반성하고, 영어를 줄이고 가급적 중국어로 비즈니스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고급 중국어를 쓸 줄 알아야, 진정한 중국 비즈니스맨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미래의 인재는 이럴 거 같다.
‘영어는 네이티브(native)처럼, 중국어는 플루언트(fluent)하게, 한국어가 네이티브(native)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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