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자들이 위(魏)나라 무왕(武王) 조조(曺操·155~220)의 후손들을 상대로 한 유전자(DNA) 분석을 통해 조조의 출신에 얽힌 여러 주장의 진위를 가려냈다고 현지 매체들이 12일 전했다.
경화시보(京華時報) 등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진행한 중국 푸단(復旦)대학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조(曹) 씨 가문의 남성 280명과 하후(夏侯)·조(操) 씨 남성 446명 등 총 1천명분이 넘는 관련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또 전국 258개 조(曹) 씨 가문의 족보를 분석하고 각종 역사자료와 대조하는 방법 등으로 조조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은 8개 가문을 추려냈다.
연구팀은 해당 가문 남성들을 대상으로 혈통 연구에 사용되는 Y염색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 중 6개 가문 조상의 유전자 특징이 조조의 생존 시기인 1천800년~2천년 전 시기에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 관계자는 "해당 가문들이 조조의 진짜 후손이 아닐 확률은 1천만분의 3에 불과하며 이는 현대의 법의학적으로도 그들이 조조의 후손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정확도"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조(曹) 씨, 하후(夏侯) 씨, 조(操) 씨 가문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여러 주장의 진위를 가릴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우선 전한(前漢)의 공신인 조참(曹參) 가문의 유전자와 조조 가문의 유전자가 서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조조가 조참의 후손이라는 설이 틀렸다는 점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또 조조의 후손들이 화를 피하려고 조(操)씨로 성을 바꿨다는 민간의 주장이나 조조가 원래 하후씨였는데 조씨 가문으로 입양됐다는 설도 이들 성씨 사이에 유전관계가 없는 점으로 미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같은 방식으로 공자를 비롯한 중국의 여러 역사적 인물에 대한 탐구에 응용될 수 있으며 인물들의 실존 여부를 비롯한 다양한 궁금증을 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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