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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찾아온 30여년 만의 ‘베이비 붐’

[2013-11-26, 13:37:08] 상하이저널
[전병서 칼럼]
중국에 찾아온 30여년 만의 ‘베이비 붐’
 
중국의 결단 ‘두 자녀 출산 허용’

중국은 지난 30여년간 수많은 부작용을 가져오면서 지켜온 한 자녀 정책으로 인구를 4억명 가까이 줄였다. 그런데 세계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인구대국 중국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11월 12일에 끝난 제3중전회의에서 말 많던 1자녀정책에 변화를 준 것이다. 부모 중 한쪽이 독자이면 자녀를 둘까지 낳게 허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미 중국은 2010년부터 노인과 아동인구대비 전체인구의 비율인 인구부양율이 상승하기 시작했고 2015년이면 절대 노동인구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일본이 최근 20년간 1%대의 초 저성장에 직면한 것도 인구고령화에 따른 인구 부양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의 가구당 인구수는 3.02명이고 부부당 자녀의 수는 1.5~1.6명선이다. 인구가 현재수준을 유지하려면 자녀수가 2.1명이 되어야 한다. 세계평균이 2.6명이고 개도국 평균이 2.7명선인데 비하면 중국은 심각하게 낮다.

현재 중국 가정의 1자녀 비중은 66%, 2자녀가 29%, 3자녀이상이 5%선이다. 중국에 300만명의 인민해방군이 있지만 대략 이중 200만 정도가 집에서 귀하게 키운 외동아들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귀하게 키운 겁 많은 외동아들 부대로만 구성되는 인민해방군은 국방력에도 문제가 생길 판이다.

하지만 중국의 결혼한 가임 여성의 인구가 2.7억명인 점을 감안하면 2자녀를 허용하면 여차하면 30년 노력이 단 몇 년 만에 나무아미타불 될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원자바오 총리 이래로 말은 많았지만 중국 정부의 두 자녀 허용정책은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진핑 시대 들어 중국은 더 이상 인구 노령화와 생산인구 감소를 견딜 수 없었던 모양이다.
 
‘돼지가 은행을 터는’ 인구대국 중국

중국은 농업사회였기 때문에 농기계의 역할을 했던 소의 중요성 때문에 돼지고기를 주로 먹었다. 중국은 중국 다음으로 돼지를 많이 키우는 43개 나라보다도 더 많은 돼지를 키운다. 몇 해전 중국에서 전염병이 돌아 돼지가 수천 만 마리 죽어버리자 “돼지가 은행을 터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은 소비자물가지수 구성요소 중에서 먹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7%나 된다. 그 중에서 돼지고기의 비중이 매우 크다. 그래서 돼지고기가격이 급등하자 소비자 물가가 급등했고 3%대에 불과한 은행예금금리가 소비자 물가가 3%이상 올라가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은행에서 돈이 대거 빠져 나와 부동산과 금 골동품 농산품에 투기 바람을 몰고 왔다. 죽은 돼지가 은행을 턴 것이다.

인구대국의 중국의 강점 중의 하나는 최고지도자의 국가경영수업이다. 전세계에서 인구 1억명 이상인 나라는 11개 나라인데 중국은 지도자가 되려면 최소한 인구 1억명 이상의 지역의 지방성장을 하고 난 뒤에 국가 지도자가 된다. 시진핑 주석의 경우도 푸졘, 저장, 상하이를 다스려 보고 국가주석이 되었는데 이들 지역의 전체 인구는 1억5000만명에 달한다.
 
지방지도자의 경험은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모든 국가통치업무를 직접 접해보기 때문에 나중에 대국을 다스리는 경영수업으로는 최고다. 전세계 11대 대국을 먼저 다스려 보고 13.5억의 인구를 통치하는 지도자로 등극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에는 치명적으로 국정운영에 실패한 지도자가 없다.

세계 인구 20%를 차지하는 인구대국 중국은 작은 정책변화 하나도 세계 시장에는 태풍이다. 중국이 집을 짓기 시작하면 호주가 웃고 캐나다가 미소 짓는다. 호주의 철광석수입의 최대 큰 손이 중국이고 세계 최대 건축용 목재 수출국이 캐나다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부패 단속을 하자 우량예와 월병 그리고 털게가 울상이고 대신 샥스핀의 수요감소로 전세계 바다의 상어가 웃고 있다.

중국이 11월에 끝난 제18차 3중전회의에서 부모 중 한쪽이 독자인 부부는 아기를 하나 더 낳게 허용했다. 중국의 한 자녀 더 낳기 정책이 뉴질랜드의 분유산업을 춤추게 만들었고 소사료를 공급하는 미국의 옥수수산업을 흥분시켰다.
 
중국의 출산특수, ‘영유아산업 대박’?

중국의 인구정책 변화는 중국 소비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국의 연간 신생아 출생 수는 1600만명선이다. 연간 1400만쌍이 결혼하는 중국의 경우 신혼부부 중 경제적인 문제로 1자녀만을 고집하는 비율이 37%나 된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부부들의 20~25%만 2번째 자녀를 고려한다고 해도 향후 5년간 800~1000만명의 신생아가 추가된다. 여기에 늦둥이 출산까지 감안하면 그 효과는 연간 200~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년 160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중국에서 2자녀를 허용하면 적어도 매년 200만~300만명의 아기가 더 태어날 것이고 연간 1800~1900만명의 유아산업이 들어설 전망이다. 중국이 아기 하나 더 낳는다고 하자 뉴질랜드 분유회사와 중국의 기저귀와 피아노회사의 주가가 올라가고 콘돔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은 30년간 1자녀 갖기를 해왔고 평균수명의 증가로 양가 외조부모와 친조부모 부모 자녀부부의 총 14명의 어른에 신생아가 1명 태어난다. 따라서 신생아 한 명에 14명의 어른이 투자를 하는 형국이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중국의 신생아는 가장 노동집약적이고 자본집약적으로 키워질 전망이다.

중국의 정책이 만든 출산특수를 잘 대응하면 대박이 날 가능성이 있다. 이미 2자녀 허용정책이 발표되자마자 북경의 고급산부인과는 내년 상반까지 예약이 다 마감되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산후조리원의 최강자 한국, 아이교육에 세계최고의 치마바람을 자랑하는 한국이 그간의 경험을 잘 살려 유아산업, 교육산업을 제대로 수출산업화한다면 가전, 자동차와 핸드폰에 이은 대중국 대박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다.
 
향후 5-10년간 매년 1800~19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하면 중국의 유아제품시장에 초대형 소비 붐이 불어 온다. 또한 신생아증가로 인해 자동차, 의료, 완구, 교육산업에도 초대형시장이 선다. 길게 보면 인구수의 증가는 집의 수요증가로도 부동산업계에도 장기 호재다.
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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