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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베이 태양시장 太阳市场

[2013-11-28, 11:54:09] 상하이저널
[상하이 재래시장 탐방 2]
현지화의 시작 동네시장 이용하기 “一斤多少钱?”
구베이 태양시장 太阳市场
 
 
 
상하이에서 정착한 세월이 적지 않음에도 왠지 재래시장의 문턱은 높은 것만 같다. 중국어에 자신이 없어서 어리바리하여 혹여 속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누군가가 손 내밀어 주기를 바라지만 그 또한 바쁘디 바쁜 요즘 세상에 기대하기는 어렵다.

태양시장은 구베이 인근을 아우르는 재래시장으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타 지역에서는 구경조차 힘든 열무나 깻잎 등 한국인이 주로 찾는 채소들이 있어 예전부터 구베이 이외 기타지역의 한인들도 즐겨찾곤 했다.

금수강남부근에서 택시로 이동하면 15~20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 수이청루(水城路)를 따라 올라가다 예청국제학교를 지나 홍구루(虹古路)를 만나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명도성 입주민이라면 아파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알음알음 찾아간 태양시장의 1층 도로 쪽 매장에는 갖가지 재료로 만들어진 다양한 반찬을 파는 반찬가게, 작은식당, 카오야점 등이 시장 앞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시장 옆 골목은 세탁소, 옷수선집, 커튼집, 작은 양품점 등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1층 어패류, 가금류
1층은 창문이 없고 부실한 조명 탓에 다소 침침한 분위기다. 대부분 활어를 취급하며 진열되어 있는 생선상자 위로 투명 덮개가 있어 상품도 잘 보이게끔 하고 탈출(?)도 방지하고 있다. 싱싱한 꽃게의 가격을 문의하니 25위안인데 20위안에 해주겠다며 미소 띤 얼굴로 응대한다. 여러 상점을 다니며 문의해도 대부분 가격의 편차는 거의 없었다.

1층 벽을 따라 나란히 있는 상점들은 꽃게, 새우, 전복, 조개류 등이 대부분 활어 상태로 신선하게 판매되고 있었고 맞은 편은 닭, 오리, 산비둘기 등 살아있는 가금류를 우리 안에 가둬 놓고 판매하고 있었다. 주목을 끌고자 했는지 손님이 지나가려고 하면 닭장을 두드려 시선을 끌었으나 가금류의 부산한 움직임에 오히려 피해 가고 싶었다. 중앙에 있는 상점은 큰 도마위에 커다란 생선의 잔해들이 그대로 방치 되어있어 사진에 담기에도 좀 거북했다. 또 그에 따른 냄새는 견디기 쉽지 않다. 활어 대부분이 롱바이시장 보다는 저렴한 듯하여 계획된 품목만 빠르게 구입하는게 좋을 듯 하다.
  
 
 
 
 
2층 채소, 정육, 곡물, 한국식품
2층을 둘러보고자 계단 쪽으로 가니 '2층에 채소 없음'이라는 안내문이 보인다. 그래도 올라가 보니 상점마다 텅 비어있고 쓰레기만이 뒹굴고 있었다. 안쪽으로 한국식품점 '해진식품'이 눈에 띄어 주인에게 문의 하니 2층은 리모델링하면 약 3개월 후에나 영업을 재개 한다고 했다.
 
2층에 자리하고 있던 상점들은 태양시장건물 지하주차장에 임시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지하주차장입구로 가니 태양임시채소시장(太阳临时菜场)이라는 간판아래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를 만날 수 있었다.
 
 
 
 
 
 
 
 
 
 
 
 
 
태양임시채소시장(太阳临时菜场)
얼마 전까지 차량이 드나들었을 주차장은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입구부터 식료품점, 주류판매점, 선식을 즉석으로 갈아주는 상점 등이 자리하고 있고 지하에 다다르자 계란판매점이 나란히 있다. 지하라 창문도 없고 인공조명에만 의존하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로 북적여서인지 분위기만큼은 밝게만 느껴졌다.

주차장 공간을 가득 메운 상점은 동선을 따라 생선가게, 닭집, 한국식품점, 정육점, 쌀가게 등이 있고 그 중앙에는 공간을 적절히 나누어 채소가게가 자리하고 있으며 밝게 웃으며 거래하는 상인들이나 손님들의 표정에서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조개류전문상점을 지나 있는 닭집에서는 일반 닭부터 오골계까지 손질 되어 판매를 기다리고 있었고 생선은 주로 선어이고 활어는 찾아보기는 어렵다.
 
수줍게 웃는 젊은 상인에게 한근에 45위안인 연어를 35위안까지 깎아 1kg짜리 큰 덩어리를 70위안에 살 수 있었다. 처음에 외국인임을 감안하여 제시한 가격이었지는 모르나 처음 부른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서 흡족했다.
 
한국식품점은 이사를 하는 중이었는지 상품을 둘러보거나 구입을 할 수는 없었다. 정육점은 냉장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하는 상점도 있고 그저 매대에 진열하여 판매하는 곳도 있다. 돼지갈비 1근 33위안, 통삼겹갈 1근 23.8위안으로 집근처 마트와 가격적인 차이를 별반 느낄 수 없었다.

채소가게는 워낙 많다 보니 전반적으로 둘러 본 후 필요로 하는 채소가 많이 구비되어 있는 상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진열된 채소를 보고 구입을 원하자 아래상자에서 더욱 신선한 것을 꺼내주기도 하고 쪽파도 끼워주고 다른 것을 권하기도 하며 나름의 서비스를 하는 것 같았다. 약간의 가격협상도 재미로 느낄 만큼만 하여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쌀가게는 가장 적극적으로 손님에게 다가서는 듯 했다. 명함도 나눠주고 구입하지 않아도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다. 참깨가격은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고 쌀가격은 한인촌보다 약간 저렴한 정도였다.
 
 
맞은편 과일가게 春雷水果大卖场
태양시장이 아쉽게도 과일은 약세를 보이는 듯 하지만 시장 맞은 편에 한 눈에도 신선해 보이는 제철과일을 산처럼 쌓아놓고 파는 제법 규모 있는 과일가게가 있다.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매일 아침 공수해 온 과일은 거의 도매가격에 가깝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마트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매우 저렴한 가격 때문에 대체로 그 상점에서 구입하며 과일 값을 많이 절약하고 있다고 했다.
 
태양시장 맞은편에는 시장보다 더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가게가 있다. 여느 가게처럼 예쁘게 진열해놓지 않고, 준도매시장처럼 쌓아놓고 판매하는 곳인데, 태양시장 오는 교민들도 과일은 대부분 이곳에서 구입한다.
또한 바로 옆에는 작은 다리도 있고 예쁜 꽃도 피어있는 평온한 분위기의 공원이 하나 있다. 잠시 둘러 봐도 좋고 화장실을 찾는다면 공원의 나름 깔끔한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도 있다.
 
 
  
 
 
 
▶주소: 闵行区虹古路333号
▶교통:
- 한인촌에서 택시 15~20분 소요(5km남짓)
  (택시기사에게 水城路 虹古路 太阳市场이라고 하면 갈 수 있다)
- 버스 519, 700, 757, 827, 941 
  水城路 仙霞路정류장 하차 도보 1분 (한인촌을 지나는 노선은 없음)
 
 ▷주부모니터/도매시장 취재팀
조선희(sunny0464@hanmail.net)
남궁지나(ngjn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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