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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诗 감상하는 법

[2013-11-28, 13:36:46] 상하이저널
"어디선가 가을바람 불어와 쓸쓸히 기러기 떼 보내고"
중국 시诗 감상하는 법
 
한국과 중국은 같은 한자 문화권에 속해있어 두 나라의 문화와 역사, 심지어 문학까지 서로 연관 되어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전, 우리민족은 중국의 한자를 빌려 글을 쓰곤 했다. 비록 한자의 음이나 뜻을 빌린 음차와 훈차, 한자의 음을 빌려 조사나 어미를 표시 했던 향찰 등이 있었지만, 한자의 틀에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오죽하면 훈민정음도 한자의 음을 정확히 표기 하기 위해 동국정음식 표기나 방점을 사용했을 정도이다. 이런 이유로 고대 문학의 꽃인 시도 한국과 중국은 서로 어떤 의미상에서 비슷하다. 한국 고대 시를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고대 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 고대 시는 어떻게 감상해야 할까?
중국 고대 문학은 당시(唐诗), 송사(宋词), 원곡(元曲), 청소설(清小说)으로 나누어 진다. 그 중에서 당 왕조 때는 시가 가장 번성하던 시기이다. 당 왕조 시기에는 이태백(李太白), 두보(杜甫)등 위대한 시인이 많았는데. 그 중 시의 성인이라 불리던 이태백의 대표적인 시 ‘静夜思(정야사)’에 대해 알아보자.
 
이태백의 ‘정야사’
床前明月光,
疑是地上霜.
举头望明月,
低头思故乡.
 
 
표의문자인 중국어 시, 끊어 읽기부터 시작
시를 읽으려면 먼저 어떻게 읽는 지를 알아야 한다. 특히 한자는 한 글자에 여러 개의 뜻이 존재해서 글자의 발음을 정확하게 알아야지 그에 상응하는 뜻을 알 수 있다.

정확한 발음을 찾아보면 자연스럽게 글자 하나하나의 뜻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고대시의 가장 어려운 점은 글자들의 뜻을 이해하는 것이 아닌 글자들의 뜻을 알고 조합해서 문장을 이해하는 점.

이때는 문장을 끊어야 한다. 문장을 끊는 방법은 단어를 단위로 끊는 것이다. 문장 끊기의 예로 정야사의 첫 번째 문장을 끊어보자. ‘床前明月光’’에서 ‘床前’은 ‘침대 앞’이라는 뜻으로 하나의 단어로 볼 수 있다. 또한 ‘明月’는 ‘밝은 달’ 이라는 의미로 하나의 독립된 단어이다. 마지막으로 ‘光’은 ‘빛’이라는 뜻으로 독립적인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이 시구는 ‘床前/明月/光’으로 끊을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밑의 문장들을 끊으면 ‘疑是/地上/霜’, ‘举头/望/明月/’, ‘低头/思/故乡’으로 볼 수 있다.

앞에서 말 했듯이, 문장을 끊는 이유는 문장의 의미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이다. 이제 문장을 끊었으니, 시구의 의미를 파악해보자. 첫 번째 문장을 예시로 들어: ‘床前明月光’은 ‘침대 앞에 밝은 달빛이 비춘다’ 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록 이 시에서는 문장을 끊지 않으면 비슷하게 번역되긴 하지만 다른 어려운 시를 접할 때에는 어려울 수 도 있다. 이렇게 다른 문장들도 번역하면 ‘땅에 있는 서리로 의심한다’. ‘머리를 들어 밝은 달을 본다’. ‘머리를 수구려 고향을 생각 한다’ 으로 번역 될 수 있다. 최종적으로 문장들을 조합하면 ‘침대 앞의 비춰진 밝은 달빛을 땅 위에 있는 서리로 의심 한다. 머리를 들어 밝은 달을 보고, 고개를 숙여 고향 생각을 하네’로 번역 될 수 있다.

시의 주제…시인의 삶과 시대적 배경의 이해 필요해
마지막으로, 시의 뜻을 통하여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깨우치는 것이 시 감상의 최종 목표이다. 이태백의 정야사를 보면 마지막 문장에 ‘고개를 숙여 고향생각을 하네’를 통해 이태백이 객지에 나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 시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문객들은 대체로 고향을 그리워하거나 나라의 우환을 걱정하는 정서를 포함하는 것이 대수다. 그러므로 시를 접하기 전에 먼저 그 시인의 인생이나 시대배경을 알아보는 것은 시 감상에 많은 도움을 준다.

이렇듯 중국 시를 감상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중국 시에 대해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은 연설이나 강연 심지어 일상적인 대화에서 조차 고시들을 빌려서 고급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중국인들과 대화를 할 때 그들이 고시들을 사용할 때 그 뜻을 이해하고 맞장구를 쳐주는 일은 중국인들에게서 호감을 얻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또한, 한국 고전문학의 시 분야를 공부할 때, 그와 연관되어 있는 중국 고전 시에 대해 알아 두면 고전문학을 공부할 적에 더욱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다.

Tip. 일상대화 도중 사용할 수 있는 시구들
宝剑锋从磨砺出, 梅花香自苦寒来
(bǎo jiàn fēng cóng mó lì chū, méi huā xiāng zì kǔ hán lái)
보검은 오랜 기간 동안 갈아야지 나오고, 매화꽃은 매서운 겨울이 지나야 향기가 난다: 성공은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人有悲欢离合, 月有阴晴圆缺, 此事古难全
(rén yǒu bēi huān lí hé, yuè yǒu yīn qíng yuán quē , cǐ shì gǔ nán quán)
사람은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헤어질 때도, 모일 때도 있다. 달은 어두울 때도, 밝을 때도, 둥글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이 일은 예로부터 문제였다: 이별을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말 이다.

生当作人杰, 死亦为鬼雄
(shēng dāng zuò rén jié, sǐ yì wéi guǐ xíong)
살아생전에는 호걸로, 죽어서도 귀신 장군으로: 항우를 묘사하던 말이다. 그러므로 업적이 뛰어난 사람을 일컬을 때 사용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채민석(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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