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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격증·실습’만 쫓는 大4

[2013-12-01, 15:54:28] 상하이저널
중국대학 재학 중인 한국인 학생은?
 
지난 한 달간, 신랑왕(新浪网)을 비롯한 각종 중국언론매체는 대학교 4학년 학생들의 무단결석 등을 연일 보도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와 관련 각 학년별 학교생활 특징을 나타내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우스갯소리를 살펴보면 1학년은 “너 왜 지각했니?”, 2학년은 “너 오늘 왜 수업 안 왔어?”, 3학년은 “너 (설마) 수업 가니?”, 그리고 4학년을 비꼬아서는 “너 무슨 일로 수업 들으러 왔니?” 등이다.
 
본 지는 이와 관련해 중국대학 4학년들의 수업실태를 알아보고, 현재 중국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四大皆空, 大四皆空 세상의 모든 현상은 공허하고, 대학교도 공허하다
 
과거 현자들은 세상의 모든 것을 깨달아 추구함이 없다는 뜻에 ‘四大皆空(세상의 모든 현상은 공허하다)’는 표현을 썼다면, 현재는 4학년들의 잦은 무단결석을 빗대 ‘大四皆空’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현재 중국대학은 4학년 학생들의 취직, 각종 자격증 준비 및 인턴 실습 등으로 인해 교실과 기숙사가 텅텅 비는 일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4학년 70%, 왕왕(往往) 무단결석
 
관련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70%에 달하는 4학년 학생들이 왕왕(자주) 무단결석을 하거나 심지어 수업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다수 기업들의 취업설명회가 개최되는 11월로 접어들며 결석이 잦아지는 것이다. 또한 각종 자격증 시험이 몰려있는 12월이 되자,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자습하는 학생이 급증하며 교수 혼자 덩그러니 교실을 지키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걸 혼내? 그러나 딱히 어찌할 도리가 없는 교수들 
 
학생들의 잦은 무단결석에 대학교수들도 ‘눈 감아주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심화된 전공과목을 배우는 4학년 시기의 결석은 그 어느 때보다 손실이 큰 편이지만 교수들은 “취업 준비 등 부득이한 무단결석에 대해 화를 내거나 태도점수를 깎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취업이나 자격증 준비 또한 제자들의 장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텅 빈 교실’,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한 대학교수는 이와 관련된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4학년 필수과목 및 교양과목 등을 11월 전으로 모두 이수케 하고, 실습이나 자격증 준비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어 제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기타 방법으로는 “양질의 수업을 개설해서 학생들의 주동적인 수업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학생들 스스로 결석하면 자기 손해라는 걸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국인 학생의 실습 현황은? 양극화 현상
 
본 지가 중국대학에 재학 중인 4학년 한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한 결과, ‘미학점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수업이 적거나 없는 경우 실습 중인 학생이 있는 반면, 학점이 많을 경우 ‘졸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실습을 포기하거나 휴일 또는 공강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개중에는 학교 커리큘럼에 4학년 1학기는 ‘실습학기’로 지정해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학점을 주는 곳도 있었다. 상하이짜오퉁대학교 광고영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정아영 학생은 “광고영상학과의 경우, 18학점의 실습과목이 개설돼 있기 때문에 수업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자 하는 실습을 할 수 있다”며 “기타 학과 중에서도 실습과목이 개설돼 학생들의 인턴실습을 배려해 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한국인 학생들의 무단결석률은 낮은 편? NO, NO, NO!
 
졸업에 중점을 둔 한국인 학생들과의 인터뷰 결과, 무단결석률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님”이 밝혀졌다. 익명을 요청한 푸딴대 4학년 학생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차라리 인턴실습, 자격증, 취업관련 문제 때문에 무단결석을 한다면 좋겠지만, 많은 학생들이 4학년으로 접어들며 교수님들의 완화된 학점주기에 긴장이 풀리는 경우가 있다”며 씁쓸해했다.
 
그래도 변화의 바람은 불어
 
무단결석을 하는 학생들은 있지만 그래도 대학가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각 대학들이 저마다 입학조건을 높이며 수준 높은 학생 유치에 혈안이 돼 있고, 유학생들 또한 입학 후 중국인 학생 및 교수들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수업 태도 또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외국어대학교 4학년 이혜선 학생은 “수업에 잘 나오지 않거나 숙제를 빌려 하는 학생에 대해 같은 국적에 학생들도 나쁘게 인식하고 있어, 눈치가 보여서라도 잘 하게 된다”며 “학교 내부에도 점차 존경할만한 학교생활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고 답했다.

 
상하이에듀뉴스 김효진 기자
상하이에듀뉴스 이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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