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이머우(张艺谋) 감독이 ‘초과출산’에 대한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동방망(东方网 )은 시대보(时代报)의 보도기사를 인용하며, 장이머우 감독이 700만위안(한화 12억1700만원)의 벌금을 물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전했다. 이는 중국 역사상 초과출산 벌금으로는 최고수준이다.
장이머우 감독은 31살 연하인 천팅(陈婷)과 슬하에 2남1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2001년과 2004년에 낳았고, 막내딸은 2006년 베이징에서 출산했다.
아내 천팅은 세 자녀를 출산한 이후, 출생증명서를 통해 호적(户口)에 올려야 했지만, “한 자녀 정책을 어긴데다, 출생증명에서 부친관련 자료를 요구해 등록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호적등록에 필요한 결혼증명서 또한 2011년에야 발급받았다.
호적없이 10여 년을 살아온 아이들에 대해 장이머우 감독은 “산하제한을 피해 이곳 저곳 떠도는 생활을 해왔다”며, “세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하는 동안 선생님들에게 아빠 모습을 보일 수도 없었고, 아이들과 외출할 때도 200여 미터 거리를 두고 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의 잘못이 아이들의 유년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초과 출산에 대해서는 “아버지 시대에는 자식이 많아야 복이 많다고 여겼다”며, “어쨌든 초과출산은 위법이며,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아내 천팅은 “아내가 아이를 한명 낳을 때마다, 장이머우 감독이 1천만 위안을 건넸다”는 인터넷 상에 떠도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한편 2000년 당시 장이머우 감독의 실제 수입이 연간 2760위안(한화 48만원)으로 매월 230위안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장이머우 감독은 “영화제작 수입은 고정적이지 않아, 수입이 많은 해가 있는 반면 수입이 매우 적은 해가 있다”고 설명하며, 2000년 당시 수입은 2760위안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2000년 이후, 장이머우 감독은 ‘해피타임즈(幸福时光), 한국에서는 ‘연인’으로 소개된 ‘십년매복(十面埋伏)’, 천리주단기(千里走单骑), 황후화(满城尽带黄金甲)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그러나 장이머우 감독은 ‘해피타임즈’는 흥행에 실패해 수익이 거의 없었고, 다른 3편의 영화와 관련한 보너스는 2010년에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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