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는 올해 시범적으로 3~5개의 민영은행 설립을 승인하고, 투자 환경이 성숙해지면 이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6일 발표했다.
은감회는 최근 1차 민영은행 설립이 3월 전에 승인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일보(证券日报 )는 은행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1차 민영은행으로 알리(阿里), 쑤닝(苏宁), 메이더(美的)와 거리(格力)가 승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은감회는 2014년 은행업관리감독 공장회의에서 은행업의 개혁개방을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은행업에 민간자본의 유입 경로와 방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민간자본이 기존 은행의 구조조정 에 참여하도록 하고, 순수 민간자본이 스스로 위험을 책임지는 은행을 설립하도록 할 방침이다.
업계 전문가는 민영은행 발기인의 자격조건을 강화해 금융방면에서 경험이 있거나, 일정 자격조건을 구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가령 기존 소액대출 회사를 운영했거나, 은행의 지배주주 혹은 지분참여 경험이 은행설립 라이센스 획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우샤오링(吴晓灵) 중앙은행 부행장은 알리바바그룹 산하 소액대출 및 즈푸바오(支付宝)에 은행 라이선스를 부여하자고 건의한 바 있어 가장 경쟁력 높은 업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쑤닝(苏宁)은 최초로 공상총국(工商总局)의 승인을 받아 은행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이미 소액대출 회사를 설립해 은행설립의 기반을 다졌다.
메이디그룹(美的集团)은 2009년 순더농상(顺德农商) 은행의 발기인으로 현재 6.33% 가량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가 되었다. 또한 메이디 그룹의 산하 재무회사 역시 상장회사에 예금, 대출, 담보, 결재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소액대출 회사를 설립했다.
거리전기(格力电器)는 산하 재무유한책임회사을 두었고, 2003년 4월 ‘금융허가증’을 받았다.
중국의 민영은행은 ‘산업’과 ‘금융’의 결합이라는 최대 장점을 가지고, 정부가 기대하는 대로 향후 ‘실물+금융’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는 내다본다.
중국은 시중은행의 민간자본 비중은 큰 편이다. 2012년 말 기준, 도시 시중은행의 민간 자본 비중은 54%, 주식제 상업은행은 41%, 농촌•지방은행은 90% 이상이다. 하지만 정부가 은행 경영진을 결정하고 있어, 사실상 중국의 민영은행은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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