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은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일거야”
상해한국학교 제10회 졸업식 열려
날씨마저 이별의 아쉬움을 담은 듯 부슬비가 내리던 지난 7일, 상해한국학교에서는 축제 같은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과 학부모, 교직원 모두가 눈시울을 붉힌 채 서로를 껴안고 격려하는가 하면, 학생들은 졸업장 수여식이 진행되는 동안 호명되는 친구들의 이름에 빠짐없이 환호의 함성을 보내기도 했다. 상하이 유일의 한국학교인 ‘상해한국학교’는 지난 2005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이날 열 번째로 11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석별의 정을 나누다
대한민국주상하이총영사관 구상찬 총영사를 비롯 이선우 교육영사, 상해한국학교 안태호 이사장 등 많은 내빈과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제10회 상해한국학교 고등부 졸업식’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하고 특별했다. 꿈을 키워오던 학교에서 벗어나 대학과 사회로 진출하는 졸업생들에게 교직원과 학부모의 따뜻한 조언과 사랑이 가득 담긴 눈빛이 오갔으며, 졸업생 또한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세계를 가슴에 품고 진리와 사랑을 실천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자’라는 교훈에 걸맞는 졸업식이었다.
‘내빈소개, 애국가제창, 학사보고, 졸업장수여식, 상장 및 장학금전달, 송사 및 답사, 축하공연, 교가제창’ 순으로 이어진 이날 졸업식은 많은 이들이 함께 소통하고 기뻐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최태웅 학생회장은 선배들에게 아쉬운 마음이 가득 담긴 송사로 작별을 고했으며, 서창호 졸업생대표 역시 아쉽지만 씩씩한 모습으로 청소년기를 함께 해준 교직원과 친구들, 후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끝에서는 지난 3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사제지간의 정과 학창시절이 그대로 묻어나는 영상 한 편이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이 영상은 추억이 깃든 학교 곳곳의 장소와 인물이 출연해 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웃음을 선사했으며, 학부모와 교사들에게 ‘사랑하고 고맙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취임 이후, 첫 졸업생을 떠나 보내는 이혜순 교장은 회고사에서 “지난 시간동안 많은 행사와 추억을 쌓아오며 즐거웠고 행복했다”면서 “대학과 사회로 나가서도 적극적인 인생관을 갖고 행복을 창조해나가고,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며, 주변을 돌보고 배려하는 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꿈과 희망, 추억과 애정이 깃든 상해한국학교를 잊지 말고 그동안 배웠던 경험과 지식으로 모교의 이름을 빛내며, 앞날에 영광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사랑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구상찬 총영사 역시 대한민국 젊은이로 거듭난 졸업생에게 “상하이에서 가장 훌륭한 상해한국학교 졸업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는 축사를 전했다.
안태호 이사장 역시 “상해한국학교가 많은 졸업생을 배출할 수 있었던 데는 학부모와 교민사회, 유관기관의 협력과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추운 날씨 서로의 입김을 나누며 체온을 유지하는 말(马)의 지혜를 본받아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해한국학교는 1999년 9월 개교 이후, ‘상하이 교민의 꿈나무를 키우는 교육의 요람’ 역할을 해왔으며, 전세계에 분포돼 있는 해외한국학교 중 가장 높은 대학진학률과 가장 많은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편, 이날 졸업식에서는 고려대와 연세대의 동문회에서 졸업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학교장상을 수상한 이예뜰 학생을 비롯해 많은 학생들이 12년 개근, 3년 개근 등 다양한 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오는 14일과 15일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졸업식도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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