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에 낙양외국어학교에서 3과목의 수업을 참관하며 중국학교의 교육문화를 경험하였다. 초등학생들의 영어수업, 중학생들의 고전문학수업과 미술수업을 참관했었다.
맨 처음 본 초등학생들의 영어수업을 하는 방식은 참 독특했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다운 주입식 수업방식이랄까? '三字經'을 활용한 영어수업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한 마리의 물고기’를 중국어로 一条鱼라고 하는데 앞 一条는 중국어 그대로 발음하고, 뒤의 鱼를 영어의 fish로 표현한다. 즉, '一条 fish'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연관된 단어조합들 약 5~60개를 한 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리듬을 타며 노래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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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중간체조 |
초등학생들의 수업시간이 끝나고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신기한 장면을 보았다. 초등학생, 중학생들이 단체로 나와서 초등학생들은 노래에 맞추어 체조와 줄넘기를 하고, 중학생들은 쉬지 않고 넓은 운동장 트랙을 약 10~20분간 계속 도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10분씩 쉬는 시간을 매개로 수업이 연결되는데 이곳에선 오전수업을 약 2교시 정도 들은 후 모두 다 나와 중간체조 활동을 한 뒤 수업을 한다고 한다. 아마도 긴장된 근육을 풀고, 신체가 허약해지지 않도록 단련하는 것인가 보다. 뒤이어 중국의 고전문학을 배우는 수업을 함께 했는데, 한국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과서를 읽고, 그 내용 중 어려운 한자가 있다면 그것의 뜻과 병음을 가르쳐주고, 고전적인 한자의 뜻을 밝혀내고, 문장을 해석하는 방식이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다는 것이다. 분명히 고전문학을 한다면, 이해도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지루하고 졸릴 텐데, 발표를 누구든 먼저 하고 싶어 하는 등 수업에 대한 참여도가 참 높았다. 아마도 이 전에 한 달리기를 통해서 졸음을 쫓아내서가 아닐까 생각하며 웃었다. 미술시간에는 종이공예 수업을 했는데, 종이를 적당한 크기로 접어 그 위에 그림을 그린 뒤 가위로 그린 부분들을 잘라내어 마지막에 펼쳐보는 것이었다. 맨 처음에 봤을 때는 정말 필요 없는 활동처럼 보였는데, 그 학교의 애들과 같이하다 보니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잘랐을 때, 펼친 모양은 어떠할지 생각해보고, 자르면서 신중하게 임하는 자세를 보며, 나 또한 신중하게 생각하며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화양캠퍼스
그곳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열정과 집중도는 우리가 정말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참관 수업을 한다는 것을 의식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오전에 수업이 끝나면 나와서 체조와 달리기를 하는 활동 등은 객관적으로도 보기에 좀 더 수업을 집중하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체험활동이 나에게는, 중국의 교육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나를 돌아보게 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유명성(상해한국학교 1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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