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단체 개인 헌화 캠페인 동참…한국 정치인 필수 방문 코스로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시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직접 찾는 한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고 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글렌데일시에서 10마일(약 16km)도 채 되지 않는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할 때 꼭 들러야 하는 필수적이고 상징적인 장소로 삼고 있다.
글렌데일 시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새누리당 김을동 의원의 방문 이후 15일 정상혁 충북 보은 군수가 소녀상을 찾은 데 이어 1~2개월 안에 LA를 방문할 예정인 4~5명의 한국 국회의원들이 소녀상과 시의회 방문 및 시의원 면담을 요청했다. 특히 이 가운데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유력 정치인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글렌데일 시의 한 관계자는 "소녀상은 한인 뿐 아니라 공원이나 도서관을 찾는 다양한 타인종 지역 거주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라며 "특히 최근 들어서는 직접 소녀상에 헌화하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라고 말했다.
LA를 비롯한 인근 지역 한인단체의 참여도 이어졌다. LA민주평통은 최근 자문위원단 전체를 대상으로 단체 이메일을 보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서명운동과 별도로 자발적으로 소녀상 방문 및 헌화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한인들은 개인이나 단체 차원으로 헌화한 후 기념 사진을 찍어 이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에 인증샷으로 올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자발적인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한인 축구동호인 모임 ‘FC프리모’는 지난 12일 오전 축구 경기를 마친 후 20여명의 회원이 단체로 소녀상을 방문해 헌화했다. FC프리모의 오승현 회장은 "최근 헤럴드경제가 제안한 헌화 캠페인기사를 접한 후 축구단을 이끌로 단체로 헌화했고 개별적으로 SNS를 통해 홍보에 나서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녀상 설치에 항의할 목적으로 지난 16일 글렌데일 시를 찾았던 일본 지방의원들은 이 지역 시의원들이 단체로 휴가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면담을 보이콧해 헛걸음을 했다. 일본 지방의원들은 글렌데일 시의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시 관계자에게 항의서한만 전달한 후 소녀상 앞에서 일장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추태만 보인 채 떠났다.
소녀상 건립을 주도한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역사를 잊는 것은 그릇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지 못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는 사례를 여러 국가에서 볼 수 있다"라며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의 불행한 역사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여성들의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기 위해 미국 한인사회에서 자발적으로 펼친 운동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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