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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이민호 신임 관장

[2014-02-14, 23:06:10] 상하이저널
 
韩中기업 협력, 이제는 Made with China!

 
“G2의 심장부인 상하이에서 근무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부담도 많이 되지만 한국과 중국이 단기적이 아니라 외부의 여건에 영향받지 않는 전략적이고 중장기적인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에 새로 부임한 이민호 관장은 미래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을 중국과의 협력에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코트라 트리폴리, LA, 밴쿠버 무역관 근무에 이어, 타이페이와 칭다오무역관장 역임한 이민호 신임 관장을 만나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본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이민호 관장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이민호 관장
  
부임소감

중국경제의 심장부인 상하이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제 생각으로는 상하이가 개방이후의 중국경제 지속적인 고도성장의 상징도시가 되었고, 이미 아시아의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해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세계경제 여건에서도 한국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하는데 중국이 가장 중요한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

이미 중국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파트너가 되었고 한국의 대중국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져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미래 한국경제의 성장동력 또한 중국과의 협력에서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G2의 심장부인 상하이에서 근무할 기회를 갖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부담도 많이 되지만 한국과 중국이 단기적이 아니라 외부의 여건에 영향받지 않는 전략적이고 중장기적인 경제협력 모델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경영에 여러 어려움을 갖고 있다. 진출기업을 지원하는 코트라의 역할 중 특히 상하이무역관이 가장 강조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고성장과 함께 2008년 신노동법 시행과 2011년 사회보험법 발효로 노동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중국에서의 사업여건이 급변해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가공 목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의 기업들이 자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제3국 이전이나 한국으로의 복귀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급성장과 대형화로 인해 각방면에서 한국과의 격차가 거의 없어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들이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발해야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도 보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은 전반적으로 투명성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고 제도화되지 못한 부분이 많아 앞으로 중국기업들이 지불해야 할 비용요인들이 우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2008년 발효한 신노동법, 2011년 7월에 발효된 사회보험법 등의 적용에 있어 외국기업들은 의무지만 아직도 중국의 대도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국기업들에게는 동 법률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고 있고, 환경 등 각종 규제관련 부분에서의 현재 중국은 우리의 90년대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기업들도 머지 않아 고성장 후유증으로 인한 비용부담 요인이 높아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들이 악전고투(특히 전통산업분야)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유지해 생존만 한다면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머지 않아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외국기업들은 중국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각종 비관세 장벽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부담 요인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러한 보이지 않는 비관세 장벽들이 현재 중국의 계획적인 고성장에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본다.

중국정부가 2020년까지 7%대 고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2020년까지 단계별로 투명성과 제도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우리 기업들의 중국사업에 관심과 기대가 날로 커지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목표로 성공한 우리 기업들의 공통점은.

한-중 무역과 경제협력이 단기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협력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만큼, 중국지역 무역관들의 역할 또한 과거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중국이 장기간 동안의 고성장 지속과 노동, 환경문제 등 중국내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이제 중국은 과거 생산기지(Made in China)로서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장으로서의 중요성(Made for China)이 커짐에 따라 중국시장은 세계 각국기업의 경쟁의 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한-중 경제협력관계가 미래지향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이 중국기업과 함께 협력해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는 상생의 협력모델(Made with China)을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중국 내수시장 진출은 외국기업이 중국내에서 중국 주요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과제다. 현재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성공적이라고 할 만한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과 이랜드, 락앤락, 쿠쿠전자 등 일부 소비재를 제외하고는 제한적으로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상하이무역관에서는 중국의 시장과 자본이 한국의 기술력과 조화를 이루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에 바탕을 둔 플랫폼형 협력모델을 만들어 중국 내수시장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한중 FTA가 체결된다면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 근무하신 칭다오와 상하이는 한국기업들이 많은 지역이다. 두 지역의 기업현황, 코트라 시스템 등 어떤 차이가 있는지.

칭다오지역은 개방초기인 1989년부터 한국기업이 진출해 2000년대 중반에는 산둥성에 투자진출한 한국기업수가 1만개를 넘어 한중 경제협력의 상징지역으로 자리잡을 만큼 우리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지역이다.
 
초기 칭다오에 투자진출한 한국기업의 대다수가 공예품, 의류, 가방, 피혁 등 전통산업분야였고, 수출용 임가공 목적으로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진출한 기업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이런 측면에서 칭다오무역관은 현지 진출 한국기업의 경쟁력 제고방안과 구조조정 등 경영현안에 대한 심층적인 1:1 컨설팅을 통해 진출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상하이무역관 관할지역인 화동지역에는 대기업의 부품소재 협력업체와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소비재 유통관련 기업들의 진출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중국의 급격한 경영여건 변화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상하이무역관에서는 경영컨설팅보다는 거래선 다면화와 유통채널 확충 등 로컬마케팅 지원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기업(교민)들께

모두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중국은 개방 이후 짧은 시간에 기적 같은 급성장을 이뤄내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의 변화의 속도는 지난 20~30년보다 더욱 빠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의 중국에 대한 과정관념에서 벗어나 중국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고 함께 상생하는 협력의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중국의 실용주의와 협력을 통해 상생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점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저희 상하이무역관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기업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법인설립과정, 지적재산권관련 상표권등록, 특허침해사례조사, 노동/법률/세무 등 현지활동과 관련한 각종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해외투자진출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교민분들이 한국정부기관에 도움을 청해봐야 해결이 안된다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실제로 해결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어려운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대안도 찾을 수 있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크든 작든 함께 고민해 해결한다는 생각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린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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