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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춘화 광둥성 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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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룽장·산둥 등 8개 성 뒤따라 중앙 정부 “발본색원” 지원나서
후춘화 광둥 서기 차기주자 두각 초상권 침해 등 무리한 단속 비판
중국 남부 광둥성의 대표적인 공업도시 둥관에서 시작된 성매매 단속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16일 “광둥성 둥관시가 대대적인 성매매 단속을 벌인 뒤 홍콩을 비롯한 헤이룽장, 저장, 간쑤, 산둥 등 8개 성에서도 일제히 성매매 단속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성 정부는 공안을 투입해 지역내 KTV(중국의 노래방)와 호텔, 안마, 사우나, 전자 도박장 등에서 성매매 실태를 단속했다.
앞서 광둥성 공안당국은 지난 10일부터 ‘동방의 성매매 도시(東方性都)’란 별명까지 붙은 둥관시의 호텔과 사우나 등 1만8000여 유흥업소를 단속한 결과 920명을 적발해 이 가운데 120여명을 구속하고 38개 업소를 영업정지시켰다. 광둥성 정부는 14일 둥관시 치안책임자인 옌샤오캉 공안국장 겸 부시장을 면직시키면서, “2012년부터 공안국장을 맡은 옌샤오캉이 직무를 태만하게 수행해 사회에 큰 해악을 끼쳤다”고 밝혔다. 옌샤오캉은 성매매 단속 뒤 해임된 첫 고위 관료이며, 10여명의 지역 공안 분국장과 파출소장 등도 면직되거나 강등됐다. 중앙정부의 공안부도 성매매 척결에 힘을 실었다. 공안부는 15일 홈페이지에 “성매매 산업 관련자는 물론 이들의 뒤를 봐주는 ‘보호우산’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성매매와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는 후춘화 광둥성 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루하오 헤이룽장성장 등과 함께 중국 차세대 지도자 유력 후보로 손꼽히는 후 서기는 이번 조처로 강력한 지도력을 과시하며 정치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 우수한 지방 업무 실적은 지도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공산당의 청년조직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제1서기와 허베이성장, 내몽고자치구 당서기 등을 거쳐 중국의 대표적인 경제중심지인 광둥성을 관할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마약 생산지중 하나인 루펑시에 무장경찰 3000여명을 투입해 육해공 입체 소탕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단속 과정에서 성매매 여성들의 신변 노출과 초상권 침해 등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명보>는 “14일 베이징과 광저우 등에서 10여명의 여대생들이 ‘성매매 여성도 엄연한 직업인으로 초상권과 사생활을 보호받아야 한다’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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