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위어바오(余额宝)’에 대한 관심과 논란이 뜨겁다.
최근 위어바오 고객 수는 8100만 명을 넘어서 출시 8개월 만에 주식투자 규모를 능가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는 3일 전했다.
‘위어바오’란 알리바바 자회사 알리페이(Aplipay)가 천홍자산운용(天弘基金)과 합작해 지푸바오 잔액을 ‘위어바오’ 계좌로 옮겨 단기 집중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온라인 금융 상품이다.
천홍자산운용은 위어바오 사용자 수가 반달 만에 2000만 명이나 급증해 2월26일까지 총 8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위어바오 규모가 50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양증시(상하이, 심천)의 주식투자수가 6700만 명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위어바오 투자자수가 주식투자자 수를 앞질렀다는 의미다.
천홍자산운용이 위어바오 사용자 규모를 발표한 2월26일은 마침 중국은행협회가 회원은행사를 소집해 은행예금 자율규제방안에 관한 연구를 실시한 날이기도 하다. 이날 은행협회는 각 은행들의 규제방안과 예금금리의 기준금리 1.1배 상한선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한 전문가는 위어바오 등 인터넷 금융펀드 예금은행의 예금을 일반예금 관리에 편입해 규정에 따라 지급준비금을 납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수의 인터넷금융 업계는 “인터넷금융펀드에만 이 같은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은행업계를 대변하는 입장에 있는 중국은행협회가 금융개혁개방의 공정성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인터넷 금융은 기타 펀드와 본질상 동일하며, 다른 점이 있다면 인터넷 판매 방식을 활용하는 것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위어바오 등 인터넷펀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펀드시장의 리스크관리와 인터넷 판매에 관한 관련규칙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최대규모 펀드운용사인 천홍자산운용의 저우샤오밍(周晓明) 부총리는 “지금은 인터넷 금융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천홍자산운용은 “위어바오 투자관리 중 ‘수익율’은 최고 목표가 아니며, ‘리스크 통제’를 목표로 삼는다. 리스크 통제, 유동성 보장의 기반 위에 위어바오의 수익안정을 유지함으로써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 이상의 고수익율을 기록하던 위어바오의 7일 연간 수익율이 3월2일 처음으로 6% 아래로 떨어졌다. 3월2일 위어바오의 수익율은 5.97%를 기록했다. 작년 12월말부터 연말특수 및 춘절효과로 위어바오의 수익율은 줄곧 6% 이상을 유지하며, 보통예금 이율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 전문가는 “위어바오의 주요 투자상품인 1개월 이내 은행협의 예금은 춘절 이전의 7~8%에서 지금은 4%가량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춘절 이전 위어바오의 1개월 예금은 3월초 만기가 도래하면서 수익율은 차츰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일부에서는 휴대폰 해킹 문제로 거액을 위어바오에 맡기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