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루병이 영유아•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살기 어려웠던 시절에 돌았던 이 질환이 다시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자외선차단제를 듬뿍 바르거나 양산을 쓰는 등 태양의 에너지를 받지 못하고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며 살아 온 것에 대한 부작용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의학의 경전인 '황제내경'에서는 천지기운의 변화, 즉 4계절의 흐름에 맞춰서 살라고 말한다.
춘분이 지나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이때, 건강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봤다.
봄 햇볕 쬐면, 비타민D↑ 면역력↑
봄철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햇볕 쬐기다. 봄에 햇볕을 받은 식물이 푸른 기운을 띄면서 튼튼하게 성장하는 것처럼 동물도 이때에 성장과 면역력을 한껏 끌어 올릴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햇볕을 받아야 생성되는 비타민D는 면역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하면 각종 호흡기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하루에 최소한 20분, 일주일에 2~3시간 정도는 햇볕을 받아야 한다.
햇볕에 말린 음식을 먹는 것도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바짝 말린 멸치, 뱅어포 같은 뼈째 먹는 생선에는 비타민D가 풍부하다. 표고버섯에 들어있는 에르고스테린은 햇볕을 받으면 비타민D로 변한다.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일주일 식단을 짤 때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몸 속에 봄바람을 일으켜 열을 발산하자!
요즘 아이들은 서구화된 식생활의 영향으로 열량을 과하게 섭취하는데, 이것이 다 소화되지 못하면 몸 속에 열로 비축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어지는 바쁜 스케줄로 인한 운동부족도 열을 쌓는 큰 요인이다.
속열을 풀기 위해서는 야외에서 햇살을 받으며 운동을 하는 것이 최고다. 따스한 봄 햇볕은 몸 속에 정체된 열을 움직여 밖으로 발산하도록 도움을 준다. 운동을 하면 몸 속에 바람이 일어나 쌓인 열을 식히고 분해해 몸 구석구석으로 순환시킨다.
어른이라면 몸 속 열을 발산하기 위해 매운 음식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옛날부터 이열치열이라 하여 날이 더워질 때 뜨겁고 매운 음식을 먹고 땀을 빼곤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살아야 건강
요즘 사람들을 보면 조금 추워도 바로 히터를 틀고 약간 땀이 나도 선풍기를 돌리는 등 몸에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인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많다.
우리 몸도 너무 아끼면 오히려 약해진다.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맞대어 살며 적응해야 작은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몸을 가질 수 있다.
봄과 여름에는 활발히 활동해 기운을 발산하고, 가을과 겨울은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비축하는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것이 좋다. 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만물의 생동하는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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